이방카, '자택 대피령' 무시하고 트럼프 리조트로 여행

입력 2020-04-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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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대외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자고 해놓고는 정작 자신은 뉴저지주의 리조트에서 유대인 명절을 지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방카는 지난 8일 남편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와 세 자녀를 데리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았다.
이들이 거주지인 워싱턴DC를 떠나 이곳을 찾은 이유는 유대인 최대 명절인 `유월절`을 보내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이에 대해 잘 아는 인사들의 이야기다.
이방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늘 밤 우리는 유례없는 유월절을 보낸다. 모임은 더 작고, `왜 오늘 밤은 다른가`에 대한 답도 예외적일 수 있지만 오늘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자유의 노래를 부르고 함께 새 시작을 축하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방카는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집에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제발, 제발 그렇게 하자. 우리 모두가 확산을 늦추는 데 역할을 하자"고 강조했다.
NYT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자`고 말했던 이방카 자신이 여행을 자제하라는 연방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가족의 집으로 여겨지는 밀폐된 시설에서, 가족끼리 개인적으로" 유월절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방카 가족이 상업용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았으며 미 전역은 물론 주 차원에서 여행 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방정부는 여행 자제를 권고했으며 필립 D.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는 지난달 저지 해안에 별장을 둔 주민들에게 여행 제한을 해제할 때까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워싱턴DC는 지난 1일 필수적인 활동이 아닌 한 모든 주민에게 집에 머물도록 `자택 대피령`(Stay at home)을 내린 상태다.
쿠슈너는 리조트 방문 직후 백악관으로 돌아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방카는 계속 그곳에서 자녀들과 머물며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는 측근들에게 리조트가 현재 문을 닫아 오히려 워싱턴DC에 있는 집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이방카와 쿠슈너는 코로나19 규정이 자신들에게는 해당이 안 된다고 생각하나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행동인 `내가 하는 대로가 아닌, 내가 말하는 대로 하라`의 예시"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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