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은 특별대출, 유동성 우려 해소 일부 완화"

입력 2020-04-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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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15개 증권사에 한시 대출을 실시하기로 하한 데 대해 17일 증권가는 최근 불거진 유동성 우려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에게 초점이 맞춰진 지원책으로, 중소형 증권사 유동성 경색 우려까지 해소하기에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한은은 하루 전인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어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 신설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한은은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인 증권사 및 보험사에 일반기업이 발행한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를 담보로 최장 6개월 이내로 10조원 한도 내에서 대출을 시행한다.
지난달 중순 ELS 마진콜 사태 발생 이후 증권사들의 단기자금시장이 급격히 경색되고 유동화 증권 차환 부담까지 확대되면서 증권업종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쪽에선 한은이 10조원에 달하는 대출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풀어준다면 유동성 우려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출 현실화 여부와 규모, 금리 수준 등이 관건이겠지만 현재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방안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증권사들이 ELS 마진콜 관련 심각한 유동성 부족을 경험했고, 여전히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를 안고 있는 점을 감안 시 관련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미 최악의 시기는 지난 상황에서 이번 한은의 조치가 유동성 우려를 전반적으로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도 나온다.
특히 대형 증권사에 비해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 회사채를 인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담보물로 제공할 수 있는 회사채 등급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도 일부에서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만 해도 한도 10조원은 다 소진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원 규모가 다소 부족한 것 같고, 평소 순환이 안 되는 담보부기업어음(ABCP)도 담보 대상에 편입해줬으면 시장에 더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한은이 추가로 담보물 등급을 낮추거나 대출 규모를 증액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3개월간 한시적으로 10조 원 규모로 운용될 예정인데 향후 금융시장 상황과 한도소진 상황 등에 따라 연장 및 증액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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