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년 만에 '반도체 1위' 미국 '인텔'에 뺏겨

이지효 기자

입력 2020-04-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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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삼성전자가 2년 동안 지켜온 `반도체 기업 매출 1위` 자리를 지난해 미국 인텔에 내줬다.

D램, 낸드플래시 등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512억 9,100만달러, 우리돈 약 62조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해인 2018년 737억 800만달러보다 29.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인텔은 전년보다 2.2% 성장한 677억 5,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6.2%로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3위 SK하이닉스 매출은 222억 9,700만달러, 우리돈 약 27조 3,6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8.5%나 줄었다.

인텔의 성장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통점은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이라는 점이다. 2018년 하반기 시작된 D램 등의 가격 하락세로 두 회사 모두 작년 매출이 29~38% 떨어졌다.

가트너 측은 "D램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전체 메모리 시장이 전년대비 32.7%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시장의 침체가 2017년과 2018년 1위였던 삼성전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인텔이 1위 자리를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0.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전망치(12.5% 성장)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앤드루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코로나19가 반도체 수요와 공급에 미치는 영향으로 2020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다시 하락할 것이다"라며 "코로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의 소비와 기업 지출을 감소시킬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가 990억달러, 약 120조 5,00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IC인사이츠 관계자는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설비투자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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