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나! 문셰프’ 차정원, 내재된 욕망 분출 ‘흑화 시작’

입력 2020-04-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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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나! 문셰프’ 차정원이 욕망에 잠식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유벨라(고원희 분)를 집착적으로 동경하며 방구석 외톨이로만 살아가던 임현아(차정원 분). 우연히 만나게 된 유벨라와의 만남은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한없는 죄책감에 빠진 그녀는 어느새 유벨라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죄책감을 자극시키는 아버지(안내상 분)의 강요와 임현아를 무시하는 장선영(길해연 분)의 모멸적인 태도 속에서 임현아는 끊임없는 괴로움에 시달리지만, 깊은 내면 속에 차지하고 있던 욕망 또한 스쳐지나 가곤 했다.

차정원은 ‘유별나! 문셰프’에서 자신이 동경하는 인물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자신이 동경하는 인물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의 양면성을 오가는 임현아로 분해 매주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극 중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는 악역이지만, 어쩌면 지극히 인간적일 수도 있는 인물인 임현아를 차정원은 혼신의 힘을 다해 캐릭터를 생생히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하고 있다.

지난 주 방송된 채널A 금토드라마 `유별나! 문셰프`에서는 임현아가 숨겨온 욕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면서, 이를 그려내는 차정원의 연기력 또한 돋보였다. 시청자들은 대중들에게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임현아에게 놀라고, 양면적인 모습을 자유롭게 오가는 차정원에게 놀라게 된 회차였다.

벨라의 패션쇼가 진행되고, 장선영은 마지막으로 현아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벨라쇼의 하이라이트인, 쇼의 마지막 스크린 뒤에서 포즈를 취하던 벨라의 시그니처를 할 인물이 필요했던 것. 현아는 급작스럽게 머리카락까지 잘린 채, 무대 위에 올라가야 하는 현실에 두려움이 앞섰지만 어쩔 수 없이 무대에 올라가고 말았다.

시그니처 전까지 떨기만 하던 현아는 계속된 관객들의 환호성에 어느 순간 욕망에 완전히 지배당하게 되었고, 스크린을 내린 채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말았다. 당황하는 장선영이 무대의 불을 꺼도 이미 피어난 현아의 미소는 멈출 수 없었다.

벨라를 죽였다는 엄청난 죄책감, 아버지의 강요로 인한 압박감, 벨라의 재능을 흉내만 낸다는 모멸감과 패션쇼를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서 현아는 악몽까지 꾸며 괴로워했다. 그러나 쇼가 끝난 후 받게 된 관객들과 기자들의 열렬한 관심, 그리고 처음으로 받은 아버지의 칭찬은 너무나 달콤했다. 이에 현아는 잘려진 머리카락과 함께 죄책감을 던져버렸고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였다.

달라진 내면만큼 현아의 태도도 달라졌다. 차정원은 디테일한 연기력과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 든 집중력으로 180도 달라진 현아의 변화를 그려냈다. 상대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인 채 힘없는 목소리로 소심했던 이전의 현아를 그려냈던 차정원은 고개를 든 채 당당해진 자세와 밝은 미소로 흑화된 현아를 묘사해 시청자들에게 현아의 변화를 확실하게 알렸고, 새로운 전개의 시작 또한 느끼게 했다.

작품 시작 전, 숨쉬는 것에서 걷는 것까지 현아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차정원의 인터뷰처럼 캐릭터의 숨을 불어넣는 차정원의 빛나는 연기력으로 펼쳐질 현아의 변화가 더욱 궁금해지는 ‘유별나! 문셰프’는 매주 금, 토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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