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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 먹통 만든 유가폭락…개인투자자 대혼란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4-21 17:43   수정 2020-04-21 17:17

    <앵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유가가 폭락하면서 증권사 시스템은 마비되고, 유가반등에 베팅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유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가 된 것은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소비가 줄면서 원유 저장탱크가 가득 찼고, WTI 만기일(21일)을 앞둔 선물 투자자들이 5월물 원유를 인수하기보다는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rollover)'를 선택하면서 매도 물량이 대거 풀린 겁니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은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305% 폭락한 -37.6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뉴욕상업거래소가 1983년 문을 연 이후 처음입니다.

    사상 처음 일어난 마이너스 유가 사태에 매매에 나선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멘붕입니다.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마이너스 가격을 인식하지 못해 청산 주문이 불가능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선물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증거금을 넘어서면서 캐시콜(강제청산)까지 당한 겁니다.

    피해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개인별로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상황으로, 이들은 키움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일부 주문이 나가지 못했고, 삼성증권과 코스콤 단말기에서도 관련 시세 조회 화면에 일부 오류가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이미 6월물로 교체하는 롤오버가 완료돼 마이너스 유가 반영은 없었지만, 6월물 역시 5월물의 영향으로 20.43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여전히 큽니다.

    실제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ETN은 거래 정지가 풀리자마자 40% 가까이 하락했고, 다른 관련 상품들도 줄줄이 두 자릿수 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복리효과가 가장 무섭습니다. 오늘 10% 올랐다가 내일 10% 내렸다고 원금을 지킨 것이 아닙니다. 계속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겁니다. 원래 소수의 전문 투자자들에게만 적합한 상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은 일시적일지라도, 당분간 원유 가격이 쉽게 회복되기는 힘들다고 보고 투자를 자제하라고 권유합니다. 과거 원유가 이렇게 급락했을 당시 원래 가격을 회복하는 데만 약 1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

    WTI 가격은 원유 재고 소식에 따라 약세를 지속하면서 6월물 만기가 도래하는 5월19일에도 급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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