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임상 실패했나…길리어드, WHO에 강경 반박

입력 2020-04-24 08:02   수정 2020-04-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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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보고서 "중국 임상 실패"
실수로 웹사이트 게재, FT 보도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를 놓고 세계보건기구(WHO)와 길리어드가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길리어드는 그러나 임상시험이 초기에 종료돼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실수로 공개한 초안 보고서를 인용, 렘데시비르 관련 중국에서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 상태를 개선시키거나 혈류 내 병원균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밝혔다.

아울러 렘데비시르 투약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당 초안 보고서는 실수로 WHO 웹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동료심사(peer review)를 받지 않은 것이며, 현재 사이트에서 삭제됐다고 WHO는 밝혔다.

FT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길리어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해당 보도가 부적절한 연구 특성을 포함하고 있으며, 연구는 낮은 참여로 인해 조기에 종료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의료 전문지 STAT뉴스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렘데시비르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시카고대 연구진이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 대다수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빠르게 회복돼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감염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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