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태풍급 강풍'…산불·첨탑붕괴·간판파손 피해속출

입력 2020-04-25 22:09  


25일 전국에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산불 피해가 확산한 가운데 교회 첨탑과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이날 초속 8m 바람을 타고 불씨가 빠르게 확산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시작한 불이 확산하면서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구간 양방향 통행이 전면 중단됐고 대피 지역도 확대됐다.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2리에 이어 오후 5시 40분께 무릉리, 검암리, 개곡리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풍산읍 계평리, 회곡리 주민과 등산객에게 안전에 주의해 달라는 안전 문자가 발송됐다.
현재까지 임야 100여㏊가 불에 타 잿더미가 됐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임야에서도 강풍에 산불이 확산했으나 소방당국의 총력대응으로 2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3시께 꺼졌다.
전남 화순군 연월리 야산에서도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불이 났지만, 강풍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큰 불길을 잡는 데 2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시내와 주택가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25일 오후 1시 34분께 경남 양산시 덕계동 모 교회 첨탑이 강풍에 넘어져 같은 건물 지붕을 덮쳤다.
부산 기장군에서는 이날 오후 1시 6분께 2층 식당에서 천막이 떨어졌고, 부산진구 5층 건물 옥상에서는 가로·세로 1.5m 크기의 철제 물탱크 뚜껑이 바람에 날리며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쳐 피해를 주기도 했다.
오후 4시 21분 부산 남구 감만동에서는 옥상 기름탱크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가 안전조치 했다.
수영구 한 점포의 간판과 해운대구 가로수가 강풍에 부러지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도, 경상북도, 부산, 제주, 울산 지역 대부분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오후 6시를 기해 해제됐다.
현재는 울릉도와 독도에만 강풍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는 순간 최대 초속 21.5m의 바람이 휘몰아쳤고, 강원도 동해안에 초속 20m, 부산 해안가에 초속 18m 강풍이 불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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