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아닌 이 남자'…코로나19로 中 최고 부자 바뀌었다

입력 2020-04-27 15:14   수정 2020-04-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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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생 49세 영어이름 포니 마
중국의 페이스북+카카오톡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최고 부호 순위가 뒤바뀌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임, 클라우드 사업을 앞세운 텐센트(騰迅·텅쉰) 주가가 급등하면서 마화텅(馬化騰·영어명 포니 마) 회장의 재산이 마윈(馬雲·영어명 잭 마) 전 알리바바 회장의 재산보다 많아진 것이다.
27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포브스 실시간 부호 순위에서 마화텅 회장 일가의 재산은 458억 달러(약 59조7천500억원)으로 마윈 일가의 재산 419억 달러보다 많았다.
포브스가 작년 11월 정식으로 발표한 2019년 중국 부호 순위에서는 마윈과 마 화텅 회장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는데 이번에 순위가 역전됐다.
중국 최고 부호 순위 변화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업계의 지각변동이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텐센트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8%대 지분을 보유한 마화텅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급등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SNS 서비스인 위챗(微信)을 운영한다. 위챗은 한국에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합친 것 이상의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사실상 14억 중국인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 위챗은 알리페이와 더불어 양대 전자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를 포함한 수많은 다른 서비스와 연결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챗은 `건강 코드`와 같은 공공서비스와 연계되면서 더욱 큰 힘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는 외국인을 포함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없으면 공공장소에 갈 수 없다. 사실상의 `통행증`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텐센트 `건강 코드` 이용자는 9억명에 달한다.
텐센트의 캐시 카우인 게임 사업도 코로나19로 한층 주목받고 있다.
나아가 텐센트가 그간 공들여 투자한 클라우드 분야도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존 예상보다 빨리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텐센트가 작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줌과 같은 다중 화상 회의 시스템인 `텐센트회의`는 이미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화상 회의 시스템으로 정착했다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캔톤 페어 주최 측은 텐센트를 공식 기술 서비스 제공사로 선정했다.
작년 텐센트의 매출은 3천773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는데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도 올해 상황 역시 나쁘지 않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시보는 "텐센트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 코로나19 시대를 역행해 발전하는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기대감은 주가 급등 현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24일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 종가는 406.4홍콩달러로 3월 19일 저점보다 25%가량 올랐다.

마윈이 세운 알리바바 역시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인 알리바바 주식 140억달러어치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최근에는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장판(蔣凡) 톈마오(天猫)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스캔들까지 불거지는 등 악재가 이어져 최근 주가가 약세다.
마윈은 알리바바의 20번째 생일인 작년 9월 11일 알리바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알리바바 이사회 구성원이며 6%가량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다.
마화텅 마윈 (사진=텐센트 홈페이지,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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