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정유업계, 2분기 V자 반등?

입력 2020-04-28 17:40   수정 2020-04-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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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코로나19 사태와 오일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정유업계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2분기부터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송민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형 정유사 중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한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 손실은 1조 73억 원.

    기업 분석 기관,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4,774억 원) 보다 두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코로나19 사태와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으로 정제마진이 크게 떨어진 게 가장 큰 원입입니다.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역시 영업손실 규모가 전망치인 7,555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각각 1조 원에 가까운 영업 손실이 예상되면서 국내 정유 4사의 1분기 적자 규모가 4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녹록지 않다는 점입니다.

    <전화인터뷰> 이달석 /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언젠가는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겠죠. 그렇더라도 이미 1, 2분기에 누적돼있는 석유 재고가 워낙 많기 때문에 석유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죠.”

    최근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도 회색빛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정제마진은 지난 200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배럴당 마이너스 0.7달러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정유사 손익분기점인 4달러 수준을 크게 밑돌면서 팔면 팔수록 정유사의 큰 손실이 발생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사우디 아람코의 원유 인도분 공식 판매 가격인 OSP가 두바이유보다 낮아진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각 정유사별로 (배럴당) 7달러 수준의 절감 효과라고 하면 분기에 3~4천억 원 정도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코로나나 유가 폭락 때문에 충격받았던 부분들은 2분기 중반에서 3분기 접어들면서 상당 부분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조 3천억 원에 이르는 세제 혜택 등 최근 정부가 내놓은 지원 방안도 V자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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