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이태원 클럽 방문자 명단 1,700개 추가 확보…"코로나19 전파 우려"

신인규 기자

입력 2020-05-13 10:58   수정 2020-05-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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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전파가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사대상을 클럽·주점 9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우선 지난 2일 서대문구 21번 확진자(20대 남성)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메이드(클럽)’에 대해서는 12일 구가 방명록을 입수, 방문자 1410명 중 1094명(78%)에게 전화(858명) 또는 문자(236명)로 외출 자제, 코로나19 검사 등을 안내했다. 전화번호 허위기재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316명(22%)은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자료를 추가로 조사한다.

구는 또 용산구 31번 확진자(20대 남성)가 4월 24일 ‘핑크엘리펀트(클럽)’, 5월 4일 ‘피스틸(주점)’을 방문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성동구 22번 확진자(20대 여성)도 4일 피스틸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가 확보한 해당업소 방명록,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자료에 따르면 해당일자 방문 인원은 약 300명에 달한다. 구는 이들에게도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이 외 전북 20번 확진자(30대 남성)가 5일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더 파운틴(주점)’에 대해서도 방문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는 앞서 4월 30일~5월 5일 간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클럽·주점 5곳(킹클럽, 트렁크, 퀸, 소호, 힘) 방문자 5517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다.

이 중 연락이 닿지 않았던 1,982명에 대해서는 구가 추가로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조사, 명단 1,289명(기존 명단에서 중복자 제외 629명)을 확인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안내했다. 동행자도 파악 중이다. 나머지 전화불통자는 경찰과 조사를 함께한다. 구는 12일 관련 명단을 경찰에 보냈다.


구는 외국인에 대한 홍보도 강화했다. 황금연휴 때 클럽을 찾았던 외국인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 구는 지난 11일 주한 외국대사관 144곳에 긴급안내문을 발송했으며 이태원 및 해방촌(용산2가동) 일대 외국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도 관련 사항을 게시했다.

구와 별도로 서울시는 12일 통신사로부터 4월 24일~5월 6일 확진자 주요 동선에 포함된 이태원 일대 17개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 명단을 확보,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시는 기지국 명단과 기 확보된 명단을 대조, 전화불통자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검사는 서울시 방침에 따라 무료로 이뤄진다. 이태원 방문 사실만 알리면 ‘특정 클럽’ 방문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다. 그래도 신분 노출이 걱정되면 본인 연락처만 쓰고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구는 13일 선별진료소도 1개소 추가했다. 기존 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늘렸지만 밀려오는 인원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보건소 검체채취 건수는 2,139건(13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일평균 건수가 그 이전보다 15배 가량 증가했다.

추가된 선별진료소 위치는 한남동 공영주차장(이태원로 224-19)이다. 보건소 선별진료소처럼 10여명이 3~4시간씩 교대로 근무한다. 워킹스루(도보 이동형) 방식으로 환자, 의료진 대면을 최소화시켰으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구청 외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대사관로 59)도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4월 24일~5월 6일 기간 중 이태원 일대 클럽·주점 방문자는 증상유무 상관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달라”며 “빠른 시일 내 상황이 안정될 수 있도록 구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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