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어린이 괴질' 속출…영국 14세 소년 사망

입력 2020-05-14 13:24   수정 2020-05-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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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5개주에서 환자 발생...뉴욕만 102명
고열과 피부발진, 종창까지 초래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에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아 `신종 질환`보고가 속출하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사망 사례까지 보고됐다.
미 전역과 유럽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어린이 괴질 사례가 보고돼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런던에서 8명의 어린이에게서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의심되는 염증성 질환이 나타난 이후 지금까지 근 100명의 어린이가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BBC방송과 AFP통신이 13일(런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소아 환자 중 일부는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나머지는 빠르게 회복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어린이 괴질 환자 대부분에게서 심각한 폐 질환이나 호흡곤란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어린이 환자들은 주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종창, 일반 통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지 의료진은 어린이 괴질이 통상 5살 이하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과 유사한 매우 이례적이고 새로운 현상으로 보이지만 환자 중에는 나이가 16세인 경우도 있고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장 먼저 증세가 나타난 8명 중 1명이 이날 끝내 사망했다.
AFP통신은 이 14세 소년이 아무런 기저 질환이 없었으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외에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에서도 유사 소아 환자가 발생했다.
유럽에서 먼저 관련 증세가 보고된 후 미국에서도 환자 보고가 이어졌다 .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 외에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등 15개 주에서 유사 환자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뉴욕주에서 보고된 환자는 102명에 이른다.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고열과 피부발진을 보였으며 심한 경우는 심장 동맥의 염증까지 동반하는 `독성 쇼크`나 가와사키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와사키병은 혀가 크고 붉어지는 일명 `딸기혀` 증세 등 급성 열성 염증 질환을 동반하며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한다.
의료진은 이에 따라 이 괴질을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새로운 현상"으로 규정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의료진이 공조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런던 임피리얼칼리지대학의 리즈 휘태커 박사는 코로나19 유행이 이뤄진 뒤 어린이 괴질이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감염 후 항체형성이 어린이 괴질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휘태커 박사는 "코로나19의 정점이 있고 나서 3~4주 뒤 이 새로운 현상의 정점이 목격되고 있다는 점에서 `감염 후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마이클 레빈 박사도 어린이 괴질에 감염된 대부분의 어린이가 코로나19에 음성반응을 나타냈으나 항체반응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타났다면서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에 대한 이상 면역반응 영향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히 대다수 어린이는 치료가 효과가 있어 상태가 나아져 퇴원하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레빈 박사는 덧붙였다.
그는 이 괴질에 대한 "배울 것이 많다`며 질병에 대한 이해를 통해 "왜 대다수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세가 없고, 일부는 매우 아픈지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유럽 어린이 괴질 속출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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