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보트 밀입국' 중국인 1명 검거…5년 전 추방 전력

입력 2020-05-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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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남성 한 명이 해경에 붙잡혔다.
해경이 모터보트 발견 신고를 받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 지 사흘 만이다.
27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밀입국 용의자 6명 가운데 한 명인 중국인 남성 A(43)씨가 전날 오후 7시 55분께 전남 목포시 상동 한 상가에서 검거됐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일행 5명과 함께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를 출발, 21일 태안에 도착했다.
이어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목포로 이동했다.
해경은 충남지방경찰청과 함께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이들이 탄 차량이 목포로 향한 것을 확인하고 목포 일대를 탐문해 A씨를 검거했다.
검거 과정에서 A씨가 입술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당시 A씨는 지인을 만나러 상가를 방문한 상황이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그는 태안에서 발견된 레저용 모터보트가 "중국에서 타고 온 모터보트와 같다"며 "보트를 타고 온 사람들은 모두 중국인"이라고 진술했다.
또 "규모가 큰 모선 도움 없이 소형 보트만으로 중국에서 태안까지 이동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11년 7월 국내에 들어왔다 체류기간이 만료된 2012년 7월부터는 불법 체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4월 무면허 운전이 적발되면서 추방됐다.
불법체류 당시 A씨가 어떤 일을 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수사팀은 A씨 검거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그는 태안으로 압송됐다.
해경 관계자는 "나머지 밀입국자 5명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마약 관련성을 비롯한 이들의 밀입국 목적과 경로, 국내 협조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 일행이 차 한 대로 함께 이동했으나 이들의 최종 목적지가 모두 같은지, A씨가 왜 목포에 갔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안 의항리 해변에서는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중국인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1.5t급 레저용 모터보트 1척이 발견됐다.
이틀 전인 21일 오전 모터보트 발견 지점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해변에서 도로 갓길로 걸어가는 남성 6명의 모습이 찍혔다.
해경은 이들이 모터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벌여 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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