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북미회담할수도...대선 전 어려운 상황 뒤집으려"

입력 2020-07-03 05:59   수정 2020-07-03 06:28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를 통해 `10월의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10월의 서프라이즈`란 역대 미국 대선에서 선거전 막판에 유권자의 표심과 판세에 영향을 주려고 야심차게 준비한 대형 반전 이벤트를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선거전에서 회심의 카드로 뽑아들 수 있다는 뜻으로서,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도 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놨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미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또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어떤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일을 거론한 뒤 "북한은 이 모든 과정에 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사진찍기용 행사` 등을 위해 2년을 낭비했다고 지적한 뒤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취지로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미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이날 대선 전 3차 회담 가능성과 관련한 미국의 기류를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지난주 동안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속삭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가능성에 관해 일관된 수준의 소문이 있었다는 뜻"이라며 "정확히 어디에서 소문이 나오는지 알기 어렵지만 정상회담이 아주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충분한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대신 미국이 대북제재의 약 30%를 해제하되 북한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를 원상 복귀하는 `스냅백` 조항을 넣는 방식을 북미가 합의 가능한 방안으로 예시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도 `10월의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됐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 제재 해제를 교환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차 석좌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논의로 짐작되는 회의에서 북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은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 뒤 "이것은 10월의 서프라이즈로 이끌 수도 있는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회고록에서 북한과 합의를 반대한 유일한 인물이 볼턴이었지만 그는 지금 백악관에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볼턴의 책에 트럼프 대통령이 7천마일 떨어진 북한에 왜 제재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고려할 때 10월의 서프라이즈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10월에 북한의 도발로 인해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상황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미국의 대선 후 대통령을 향한 협상 지렛대를 높이기 위해 도발하는 것이 북한의 유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가능성이 더 낮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형태로 10월의 서프라이즈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이것이 실질적 합의로 이끌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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