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아베…고정 지지층 30대 이탈 가속화

입력 2020-08-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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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정권을 굳건하게 지지하던 일본의 30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내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질 때도 꾸준하게 지지를 표명하거나 일시적으로 비판했다가 머지않아 지지로 돌아섰던 계층이라서 아베 정권의 기반 붕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후 지난달까지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111차례의 여론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최근에 30대 이하 유권자의 아베 내각 지지율 저하 경향이 두드러졌다.

30대 유권자의 아베 내각 지지율은 올해 1∼7월 평균 38%를 기록해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각 연도 1∼7월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5월 조사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아베 내각 지지율이 29%였는데 30대의 경우 27%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당시 30대 유권자 중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45%에 달했다.

이는 그간 젊은 유권자가 아베 정권에 보인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예를 들어 아베 정권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보법제를 정비해 모든 연령대의 지지율이 하락한 2015년에 40대 이상의 경우 지지 여론과 비판 여론이 거의 비슷했는데 30대 이하 유권자는 지지 여론이 비판 여론보다 훨씬 많았다.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해 재무성의 공문서 변조 행위가 드러난 후 실시된 2018년 3월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당시 기준 최저 수준인 31%를 기록했다.

40대 이상의 경우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는데 30세 미만 유권자는 지지율이 34%를 기록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29%)을 웃돌았다.

30대 유권자는 37%가 지지하고 39%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해 지지 여론과 비판 여론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베 총리 재집권 후 30대 이하 유권자가 전체 내각 지지율을 견인한 셈인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일본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젊은 층의 민심 이탈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2∼7월 조사에서 30대 유권자는 평균 55%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30대의 경우 육아와 근로가 한창인 세대이며 코로나19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한 세대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지난달 기준 아베 내각 지지율(33%)과 집권 자민당 지지율(30%)을 합하면 63%이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5%라서 전례에 비춰보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하더라도 아직 자민당이 승리할만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가운데 국회 해산을 판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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