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가 안 오르는 진짜 이유는?

장슬기 기자

입력 2020-08-06 17:39   수정 2020-08-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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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 들어 유난히 힘을 못 쓰고 있는 종목 중 은행주가 눈에 띕니다.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 회복은 더딘 상태입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장슬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올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냈던 금융지주사.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신한과 KB, 하나와 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모두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주 회장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주가 회복이 더뎌지면서 민영화조차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과 연체채권 증가에 따른 자산건전성 우려를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실제 은행들의 연체율은 올 초부터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고 지속되는 저금리로 비은행 수익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먹거리 싸움도 악재로 꼽힙니다.

    은행의 경쟁사로 우뚝 선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전년보다 371.9%나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내고 올 하반기에는 IPO 준비까지 돌입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

    "미래에 대한 불안 이런 것들이죠. 특히 은행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아요. 대표적인 것이 저금리의 영향, 두 번째는 핀테크, 플랫폼 회사들의 금융업 진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겠죠."

    빅테크와의 역차별로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도 주가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규제 중에서 특히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의 업무 범위를 제한하는 규제가 강할수록 은행그룹들의 주식이 낮긴 하더라고요. 규제 감독적인 요인과 은행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문화가 주가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 않나…"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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