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의사파업 D-1…전공의부터 동네의원까지 참여

입력 2020-08-25 08:35   수정 2020-08-2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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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병원 응급실 중환자 치료 못해
전임의 가세로 파장 커질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대학병원 전공의부터 전임의, 동네 의원에 이르기까지 전국 모든 의사가 업무에서 손을 떼는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의료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의료계와 정부가 파업사태를 풀고자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조속한 진료 현장 정상화를 목표로 합의안을 마련하고자 실무협의에 착수해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상황에서 의료공백을 야기하는 건 의사단체와 정부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예고대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을 벌인다.
단 하루에 그쳤던 이달 7일 전공의 집단휴진이나 14일 전국의사 1차 파업 때와는 달리 의협의 이번 2차 집단휴진에는 모든 직역 의사들이 참여하고 기간도 긴 만큼 의료현장의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지난 21일부터 단계적 파업에 돌입한 전공의들의 업무 공백을 메꾸던 전임의 등도 가세하면서 파장은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전공의들은 3일간의 의협주도 파업에 참여하고 나서도 현장으로 곧바로 복귀하지 않고 무기한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대학병원 핵심 인력을 구성하는 이들이 복귀 일정을 정하지 않고 자리를 비우는 만큼 의료 시스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려는 이미 현실화했다.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며칠 지나지 않아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응급실 중환자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등 환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예약했던 날짜에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뇌종양 수술마저 연기되는 사례도 이미 나왔다.

실제로 전공의 파업 나흘째인 지난 24일 삼성서울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급하지 않은 수술 10건을 연기하고 신규 입원을 줄이는 등 의료 서비스 규모를 줄였다.
이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맡아왔던 외래진료는 그나마 운영되고 있지만, 전공의가 없어 수술은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마저 파업에 동참한 서울대병원 역시 환자들의 진료를 취소하는 등 조정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진료과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일부 외래진료 환자의 대기시간이 길어졌고, 예약환자의 스케줄을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는 의료계와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단체행동에 나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의협을 23, 24일 이틀에 걸쳐 연속으로 만나 대화의 물꼬를 터긴 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별 소득 없이 끝났다.
그렇지만,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양측간 즉각 실무협의에 착수하기로 해 대화를 통한 파업사태 해결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전공의들은 정부와 진정성 있는 논의를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진료에 한정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해 기대를 낳고 있다.
정부도 그간 갈등을 빚어왔던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열린 자세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함께 논의해서 개선 방안을 모색해나가겠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의협, 대한전임의협의회, 대전협 등 의료계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26∼28일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을 결의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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