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마이삭, 다음 주 북상 가능성…제주 초긴장

입력 2020-08-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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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가 조만간 태풍으로 발달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제주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2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18호 열대저압부가 지난 27일 오후 3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천1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24시간 안에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마이삭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다.
기상청은 아직까지 `마이삭`의 구체적인 경로와 강도를 속단할 수 없지만, 다음주 수요일인 2일 오전 9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3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6일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할퀴고 지나간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마이삭`이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제주에서 태풍 바비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크고 작은 생채기는 남았다.
아파트 외벽 마감재가 강풍에 뜯겨 날아가고, 가로수·가로등 파손, 도로 침수, 정전 등 140여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최대 순간풍속은 흑산도 초속 47.4m였고, 제주에서도 한라산 윗세오름과 제주공항에서 각각 초속 36.4m, 32.7m를 기록했다.
또 한라산 삼각봉에 443㎜, 한라산 사제비 415.5㎜, 한라산 윗세오름 329㎜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마이삭이 제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태풍의 이동경로를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바비가 중심기압 950hPa 안팎의 매우 강한 강도로 세력을 키우며 북상한 만큼 마이삭 역시 제주 남쪽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태풍은 지난 1959년부터 2019년까지 61년간 71개에 이른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268명(사망 63명, 실종 29명, 부상 176명), 재산피해는 4천142억원이었다.
제주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남긴 태풍은 1959년 `사라`다. 당시 제주에서만 118명(사망 11명, 부상 107명), 25억1천만원의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로만 본다면 ▲ 2007년 `나리`(1천307억원) ▲ 2012년 `볼라벤`·`덴빈`(572억원) ▲ 2002년 `루사`(511억원) ▲ 2003년 `매미`(481억원) ▲ 2016년 `차바`(196억원) 순이다.
올 들어서는 8월에만 제5호 태풍 장미와 제8호 태풍 바비 등 2개 태풍이 제주에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태풍이 발생한 날을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때문에 `마이삭`이 이달 중에 태풍으로 바뀌면 9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8월 태풍으로 분류된다.
9호 태풍 마이삭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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