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확대했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28일(현지시간) 긴급사용승인 확대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비롯한 모든 입원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머다드 파시 길리어드 최고의료책임자(CMO)는 "FDA의 긴급사용승인 확대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렘데시비르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도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시 CMO는 "렘데시비르가 발병 초기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면서 "더 많은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처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리어드는 지난 21일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에 렘데시비르의 3단계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 환자 397명을 렘데시비르를 5일 또는 10일 투약한 실험군과 투약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눴으며 건강 상태를 7등급 서열척도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를 5일간 투약받은 실험군 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개선될 확률이 대조군보다 65% 높았다.
렘데시비르를 10일간 투약받은 실험군과 5일간 투약받은 실험군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실험군 환자들의 경우 투약 후 28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 이하였다.
다만 렘데시비르는 투약 기간과 관계없이 메스꺼움, 설사, 저칼륨혈증, 두통 등의 증상을 회복시켜주지 못했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 감염내과 전문의인 프란시스코 마티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도 렘데시비르를 5일간 처방받음으로써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렘데시비르 투약을 위해)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하길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면서 지난 5월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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