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포퓰리즘?…운용업계 '벙어리 냉가슴'

이민재 기자

입력 2020-09-03 17:46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국민 참여형 뉴딜 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한편에서는 위축된 펀드시장에 더 큰 짐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가 주도했던 펀드의 부작용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자산운용 업계는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이번 뉴딜 펀드 참고 사례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를 꼽았습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을 기회 삼아 소부장 기업에 투자해 1년 수익률 56%를 기록한 것을 성공적인 예라며 내세운 것입니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딴판입니다.

    과거 정부가 주도했지만 여러 부작용을 낳았던 코스닥벤처펀드, 녹색성장펀드, 청년희망펀드 등을 답습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급하게 진행되는 단면이 아닌가 합니다. 모른다가 문제의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다가 산으로 가면 땀만 흘리고 답은 없는 거니까"

    코로나19 사태로 간접투자 보다 직접투자가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서 펀드수요가 충분할 지도 의문입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원본이 15조원 가까이 증발하는 등 코로나19 쇼크로 공모 펀드 시장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로 지난해 말부터 외면 받고 있습니다.

    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뉴딜 분야 신용공여 확대 허용' 등 정부 지원은 연말에나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업계 입장에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무리하게 되면 결국 '깜깜이 투자'로 눈먼 돈이나 부실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책임은 온전히 금융사의 몫입니다.

    더불어 정부가 성공 사례로 꼽은 필승코리아 펀드도 소부장 기업을 담고 있다고는 하지만 삼성전자, 네이버,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대형 우량주 위주라 산업 생태계 육성이라는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빈기범 /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유통 시장으로 들어가면 소용이 없습니다. 발행시장으로 들어가야 그나마 의미가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금융기관 공모펀드, 예적금을 위축할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가뜩이나 위축된 자산운용업계는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펀드사업이 시장을 왜곡시키는 동시에 경쟁력 저하와 투자자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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