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 다시 위축될 가능성 커져"

조현석 부장

입력 2020-09-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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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의 하방압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 3~7월 5개월간 `경기위축` 진단을 내렸다가 8월에 이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경기위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KDI는 "내수는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둔화함에 따라 부진이 일부 완화됐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경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다시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재확산 전까지는 심리 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기 부진 완화 흐름이 관찰됐다. 7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7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7.2)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3)가 동반 상승하고, 8월 계절조정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59→66)와 전산업 업황 BSI(62→66), 소비자심리지수(84.2→88.2)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7월 취업자 수 감소폭(-27만7천명, 전년 동월 대비)도 6월(-35만2천명)보다 줄었다.
KDI는 그러나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며 "경기 부진의 지속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식당 영업시간 제한, 실내체육시설 운영 중단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돼 향후 경기의 회복 흐름이 제약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방역단계 강화 이후 신용카드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는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설명했다.
신한카드(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소비 관련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8월 중순 이후(8월 19∼30일) -12.1%를 기록해,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됐던 지난 5월 이전 수준(2월 19일∼5월 5일, -14.2%)으로 낮아졌다. KDI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DI는 고용 시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대면접촉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에서 취업자수가 다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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