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면 벌칙…코로나 사망자 무덤파기 시킨 인니 정부

입력 2020-09-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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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지방 정부가 마스크 미착용자들을 적발해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이 묻힐 무덤 파기에 동원했다.
당국은 이달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매일 3천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함에도 마스크를 안 쓰는 사례가 계속되자 공중화장실 청소, 팔굽혀펴기에 이어 관 속에 누워 있기와 같은 `충격 요법`이 될 만한 벌칙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15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그르식(Gresik)군은 마스크 미착용으로 지난주 적발된 주민 8명에게 코로나19 사망자를 위한 무덤 구멍을 파라고 명령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 내 공동묘지에 무덤을 파는 사람이 현재 세 명밖에 없는데, 마스크 미착용자들을 동원하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두 명씩 조를 짜 무덤 구멍을 파고, 안에 판자를 받치는 일만 시켰고, 실제 매장 절차는 보호장비를 갖춘 보건 관계자들이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 이번 벌칙이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마스크 착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다 적발되면 지방별로 25만 루피아(2만원)의 과태료나 사회봉사 60분, 팔굽혀펴기나 쪼그려뛰기 등의 벌칙을 받는다.
지방정부는 이러한 벌칙으로도 마스크 미착용 사례가 줄지 않는다고 보고 최근 빈 관을 교차로에 전시하거나, 관을 싣고 시내 곳곳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자카르타 동부에서는 이달 초 마스크 미착용자들을 적발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관에 들어가 5분간 누워있는 `입관`(入棺) 벌칙을 도입했다.
동부 자바의 프로볼링고시는 시장에서 마스크 미착용자 50여명을 적발한 뒤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이송할 구급차에 빈 관에 함께 번갈아 타도록 명령했다.
프로볼링고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는지 제발 시민들이 알고, 마스크를 쓰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3천141명이 추가돼 누적 22만1천523명, 사망자는 118명 추가돼 누적 8천841명이다.
코로나 확진자는 인도네시아 34개 주 전체에 퍼져있으며, 특히 자카르타에 25%, 동부 자바에 17%가 몰려있다.
자카르타 주 정부는 전날부터 2주간 다시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규정을 강화하고, 필수업종 외 재택근무 전환, 외식금지, 유흥시설·운동시설·콘퍼런스·연회 금지 등의 조처를 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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