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연준 실망·코로나 백신 불확실성…나스닥 1.27%↓

입력 2020-09-18 06:05   수정 2020-09-1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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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47% 하락
국제유가 급등, 금값 내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실망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 시점의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했다.
1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40포인트(0.47%) 하락한 27,901.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48포인트(0.84%) 내린 3,35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19포인트(1.27%) 내린 10,910.2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전일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지만, 시장에서는 기대보다 부족했다는 평가가 우위다.
자산매입 규모 확대나 구성의 변화 등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부상했다.
연준이 물가 과열을 용인할 `일정 기간`이나 `완만함`의 정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점도 실망스러운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의 보편적인 보급 시기에 대한 논란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대해 내년 2분기 후반 혹은 3분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이르면 다음 달에도 승인될 수 있고, 즉시 대중에 보급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11월에 백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월에도 백신 효과 확인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아직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공화당이 부양책 규모를 증액할 것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하지만 대통령의 이런 제안에 대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회견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지만,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돈을 받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조5천억 달러의 패키지가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1.6% 하락하고, 페이스북 주가는 3.3% 내리는 등 기술주 전반이 불안했다. 테슬라는 4.1% 이상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84% 내렸고, 기술주는 0.84% 하락했다. 산업주는 0.23% 올랐다.


국제 금값은 연준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20.60달러) 떨어진 1,94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막을 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금값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오는 2023년까지 현행 `제로 금리` 유지를 시사했으나, 투자자들은 더 적극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지 않은 데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바트 멜렉 TD증권 상품전략부문장은 로이터통신에 "더 이상의 양적완화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금으로서는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 회의에서 감산 이행의 중요성을 확인한 데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0.81달러) 오른 40.97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2.6%(1.08달러) 오른 43.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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