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호주 항공업 CEO들 줄줄이 연봉 삭감

입력 2020-09-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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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항공의 앨런 조이스 CEO]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속에 호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경영 악화로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을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호주를 대표하는 전국지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에 따르면, 전날 호주 최대 항공사인 콴타스 항공의 앨런 조이스 CEO는 자신의 연봉을 기존 990만 호주 달러(약 84억원)에서 170만 달러로 83%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행 제한으로 큰 타격을 입은 콴타스 항공은 현재 직원 2만명이 휴직 또는 정부의 급여 지원을 받고 있으며, 별도로 6천명이 정리 해고될 예정이다.
이에 조이스 CEO를 포함한 이사들은 3개월 무보수와 상여금 취소 등을 통해 2천 240만 달러에 달했던 경영진 보수를 700만 달러 미만으로 낮춘 것이다.
콴타스 항공에 이어 의료보험사 메디케어(MediCare)의 크레이그 드러몬드 CEO와 대형 건설사 머벡 그룹의 수전 로이드-허위츠 대표도 연봉을 각각 410만 달러에서 232만 달러로, 700만 달러에서 310만 달러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조시 프라이던버그 연방재무 장관 등이 대기업을 향해 코로나 사태로 수천 명이 실직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양심`을 보이라고 촉구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 받아들여졌다.
한편 정부로부터 막대한 급여 지원금을 받는 일부 기업들이 경영진에게 거액의 상여금을 지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스타 엔터테인먼트는 이사 4명에게 상여금 140만 달러를 지급했고, 건설회사 랜드리스도 1천만 달러가 넘는 성과급을 지불한 것이다.
프라이던버그 재무장관은 "경영진에 대한 보수는 궁극적으로 그들이 책임지는 대상인 주주들의 결정 사항이다, 하지만 공동체의 기대 수준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콴타스 항공의 리차드 고이더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경영진이 몇 달 간 보수를 받지 않고 연봉까지 대폭 삭감함으로써 중요한 지도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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