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부양책 협상 난항 '숨고르기'…다우, 0.48% 하락

입력 2020-09-30 06:02   수정 2020-09-3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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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0.48%·나스닥 0.29% 하락
국제유가 급락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 부양책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락 마감했다.
현지시간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1.40포인트, 0.48% 하락한 27,452.6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6.13포인트, 0.48% 내린 3,335.47에, 나스닥 지수는 32.28포인트, 0.29% 하락한 11,085.2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대선 TV토론과 부양책 협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이날 밤 첫 TV토론을 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다소 앞선 상황이긴 하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세가 증시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어떤 방향이든 토론 결과에 따라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한층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봉쇄 조치가 속속 강화되는 데 대한 부담도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독일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지역에 대한 모임 인원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뉴욕시는 전일 코로나19 검사 대상 중 확진자 비율이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3%를 다시 넘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비필수 업종을 제외한 사업장에 대한 봉쇄 조치 등이 다시 도입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의 사망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은 전일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부양 법안을 공개했지만 협상 타결은 안갯속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아침에도 부양 법안과 관련해 전화로 논의를 했고, 다음날에도 회담을 열기로 했다.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측이 합의에 다가서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
오히려 백악관 및 공화당이 민주당의 요구에 훨씬 못 미치는 1조5천억 달러 내외 부양책을 제안할 것이란 소식도 나오는 등 대선 전에 합의가 안 될 것이란 비관론도 팽배하다.
미국의 소비자 심리 지표는 양호했지만, 증시에 이렇다 할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콘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86.3에서 101.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0.1을 큰 폭 상회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0.28%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에너지가 2.73% 하락했고, 금융주도 1.15% 내렸다.


국제 유가도 이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2%(1.31달러) 떨어진 39.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50분 현재 배럴당 3.8%(1.62달러) 급락한 40.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전세계 코로나19 증가세로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상품 수요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제 금값은 오랜만에 온스당 1,9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20.90달러) 오른 1,90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 약세 속에 미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책 타결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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