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정권 디지털 강화 무색…증권거래소·이통사 먹통

입력 2020-10-04 20:50   수정 2020-10-0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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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도코모, 시스템 장애로 가입·요금제 변경 불가


일본 정부가 사회 각 분야의 디지털 기반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에 역행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는 4일 시스템 장애로 인해 상품 예약, 판매, 이동통신기기 서비스 개통 등을 7시간 가까이 중단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NTT도코모의 고객 계약 정보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켰고 전국 각 매장, 인터넷 사이트, 콜 센터 등을 통한 각종 절차 진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 신규 가입, 요금제 변경, 단말기 변경 등의 서비스가 마비됐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통화나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 통신은 평소대로 이용 가능했다.
NTT도코모 측은 약 7시간만인 이날 오후 신규 가입 등 관련 업무를 재개했다.
장애 원인은 고객 시스템의 기기 고장 때문으로 추정했다.


일본 총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휴대전화를 비롯한 일본 이동통신 시장의 37.3%(계약 수 기준)를 차지한 1위 업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디지털청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디지털 정체 해소를 중요 국정 과제로 내건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는 디지털 시스템과 관련된 기반 산업에서 문제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달 1일에는 일본거래소그룹(JPX) 산하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 온종일 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일본의 시스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크게 훼손한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금융 허브 기능이 약해진 가운데 아시아 금융센터 역할을 꿈꿨지만,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지난달 초에는 NTT도코모의 전자결제서비스인 `도코모 계좌`를 이용한 예금 부정 인출 사건이 발생한 것이 드러났다.
이달 1일 기준 확인된 피해 규모는 238건 2천904만엔(약 3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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