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코로나 격리 호텔서 "귀신 봤다" 목격담…정부 정화의식

입력 2020-10-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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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격리시설로 지정된 인도네시아 발리 호텔에 `귀신`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지방 정부가 종교인을 초청해 정화의식을 열었다.
8일 발리포스트 등에 따르면 발리 기안야르군은 우붓의 호텔을 일주일 전부터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격리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호텔 직원, 경비원 사이에 "여성과 아이 귀신을 봤다", "큰 형체가 호텔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술렁거렸다.
기안야르군은 급히 지난 6일 힌두교 제사장인 쁘망꾸(Pemangku)를 호텔로 초청해 정화의식을 열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귀신을 쫓아내려고 쁘망꾸를 부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어쨌든 아픈 사람들이 있는 곳인데 부정적인 기운을 없애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인들 중에는 귀신, 초자연 현상을 믿는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봉제공장 등에서 한 명이 혼절하면 `귀신 때문`이라며 줄줄이 따라서 혼절하기도 하고, 두꾼(Dukun)이라는 무당·주술사를 불러오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87%는 이슬람 신자이지만, 발리섬은 힌두교 신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세계적 휴양지 발리는 7월 31일부터 내국인 관광을 재개하면서 9월 들어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추가됐다. 외국인 관광객은 4월부터 인도네시아 입국 금지 상태다.
인도네시아 전체 확진자는 31만5천여명, 사망자는 1만1천472명이고 발리의 확진자는 9천652명, 사망자는 306명이다.
발리의 호텔·식당·관광 종사자들은 연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금지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발리 응우라라이공항(덴파사르공항)을 운영하는 공항공사(Angkasa Pura I)는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에 "한국 인천공항과 발리공항 사이에 이달 말부터 관광객이 오갈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SCI)을 운영하도록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발리공항을 운영하는 공항공사는 "인천공항공사 대표단이 발리를 직접 방문해 공항, 픽업 서비스, 리조트, 가이드 등에 대해 안전성을 실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말 인천공항에서 발리행 한국 관광객을 실은 특별기를 띄울 계획"이라며 "시범 프로그램 후 다른 공항으로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CNBC인도네시아 등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천∼발리 관광 시범 프로그램 참가자 입국을 허용하더라도 이들이 한국에 돌아간 뒤 14일 자가격리 등 문제가 남아있다.
발리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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