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참았다'…연휴 마지막 날, 주요 관광지 북적

입력 2020-10-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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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이어진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전국 유명 관광지와 단풍명소 등에는 거리 두기 방역 지침이 무색할 만큼 몰려든 여행객으로 북적거렸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은 제주였다.

한글날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잠정 집계돼 제주도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한글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를 찾은 입도객 수는 11만126명으로 집계됐고, 이날 하루 동안에도 3만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8일부터 나흘간 10만여 명이라는 당초 예상치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연휴 기간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 제주국제공항은 연휴 마지막 날에는 떠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성산 일출봉과 천지연 폭포, 월정리 해변 등 도내 주요 관광지에는 관광객과 나들이 나온 도민들이 함께 몰려들면서 혼잡한 모습이었다.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가을 산 등 유명 관광지에도 나들이객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단풍 절정을 앞둔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만여 명이 찾아 깊어가는 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했다.

오대산에는 8천500여 명이 찾아 따스한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탐방로를 걸으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고, 치악산과 태백산에도 이른 아침부터 탐방객이 몰려 산행을 즐겼다.

속리산국립공원에는 3천700여 명,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2천800여 명의 탐방객이 입장했다.

인천에서는 문학산·계양산·마니산 등 주요 산에도 등산객 발길이 이어졌으며, 대구·경북 팔공산과 비슬산 등도 등산객이 몰렸다.

국립공원 계룡산과 충남도립공원 칠갑산,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은 등 전국 주요 산에는 단풍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이른 가을을 즐기려는 이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억새, 갈대, 가을꽃이 장관인 전국 유명 관광지에도 코로나19 위협을 뿌리친 나들이객의 마스크 쓴 행렬이 종일 이어졌다.

핑크뮬리가 활짝 핀 고창 한 농원, 경주 보문단지와 첨성대 일대, 충남 금산인삼축제장,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속초해수욕장, 광주 도심 공원 등에는 옆 사람과의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푸른 잔디밭에 자리를 펴고 앉거나 산책하며 가을을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경기 광교 카페거리, 서현역 로데오거리 등 번화가에서는 점심시간을 맞아 음식점과 카페를 찾은 시민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취식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다소 느슨해진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관광객을 막을 길이 없어 각 지자체 등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에 구슬땀을 흘렸다.

제주에서는 공항과 항구로 들어오는 입도객을 상대로 발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8일까지 특별방역 위험 관리기간으로 정해 고강도 사후 방역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충북지역에서는 청남대 등의 일부 실내 시설을 휴관 조치했으며, 강원 유명산 탐방로 곳곳에 `하산 후 모임 등을 자제하고 집으로 가기`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도 탐방로 입구에서 나와 마스크 착용하기와 2m 이상 거리 유지하기, 우측통행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알렸다.

온라인으로 개막 제39회 금산인삼축제 주최 측은 체험행사를 예약제로 운영하며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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