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어게인’ 이도현, 연기도 비주얼도 매회 레전드 경신

입력 2020-10-14 09:29  




‘18 어게인’ 이도현이 가슴 저미는 뜨거운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18 어게인’ 8회에서는 그동안 감춰져 있던 홍대영(윤상현/이도현 분)과 홍주만(이병준 분) 부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야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홍대영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풀어낸 이도현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날 꿈보다 현실이 우선일 수밖에 없었던 ‘어린 아빠’ 홍대영의 남모를 사정이 정다정(김하늘 분)과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과거 홍대영에게 다시 농구 선수의 꿈을 이룰 기회가 찾아왔지만, 아들 홍시우(려운 분)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스스로 그 끈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 ‘꿈을 향해 불태우던 노력과 열정을 가족을 위해 쏟아붓고 있다는 걸 미처 알아주지 못했다’는 정다정의 후회 섞인 내레이션과 함께, 지금까지 홍대영이 겪어 온 녹록지 않은 현실과 그의 애처로운 고군분투가 공감 이상의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다시 찾아온 리즈시절, 18세 고우영(이도현 분)으로서 마주한 현실도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재능과 실력으로 농구부 입단 테스트에 통과했지만, 코치 최일권(이기우 분)이 학부모 면담 이후 고우영과 홍시우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것이었다. 이에 정다정이 최일권을 입시 브로커로 신고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진술을 받아내려 했지만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를 찾아온 사람은 오직 고우영뿐이었다. 결국 아무 진전도 없이 함께 카페를 나선 두 사람. 정다정의 어두워진 안색을 살피던 고우영은 소화제를 사 와 건네며 자연스레 그녀의 손을 주물러줬다. 그에게서 홍대영의 모습을 떠올린 정다정에게는 어쩐지 어색하면서도 미묘한 감정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홍대영, 홍주만 부자의 과거 사연도 밝혀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학창 시절 홍대영이 중요한 경기를 앞둔 가운데, 그의 어머니가 병세를 알리지 않고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끝내 숨을 거둔 것. 뒤늦게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홍대영의 슬픔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번졌다. 그렇게 남이 되어 지낸 세월이 어언 20년. 어머니의 기일을 맞아 찾아간 산소에서 고우영과 홍주만의 재회가 이뤄졌다. 그동안 아버지가 자신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미안해요, 용서해주세요”라는 꽃말로 마음을 대신 전하며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한편 최일권의 부정 선발로 세림고 농구부는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고, 결국 벤치를 지키던 고우영과 홍시우가 나란히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고우영은 리즈시절을 재현하듯 ‘농구천재’ 모드를 발휘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코트 위 고우영이 관중석의 홍주만을 향해 수화로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며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것. ‘아버지, 제가 경기하는 모습 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셨죠. 다시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늦어서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버지’라는 진심 어린 고백에 이어, 서로를 껴안은 부자의 뜨거운 눈물이 보는 이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도현은 현실의 고우영, 과거의 홍대영을 넘나들며 섬세한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극 중 홍대영, 홍주만 부자의 과거 사연과 이들의 관계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캐릭터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쌓아 올리며 공감을 안겼다.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과 더욱 깊어진 내면 연기로 ‘믿보배’의 진가를 톡톡히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었다.

한편, JTBC ‘18 어게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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