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사상 최대 신규확진…하루 8만명 훌쩍

입력 2020-10-24 11:41   수정 2020-10-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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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사상 최대인 8만명 이상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만1천210명을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최소 8만1천400명이 신규 확진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래 최대 기록이 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저녁까지 미 전역에서 7만9천여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보고되며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 7월 16일의 7만7천362명을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기준을 놓고 보면 이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악의 날"이라며 "보건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가 찾아오면서 앞으로 더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6∼7월 신규 환자가 급격히 늘며 코로나19의 재확산을 겪었던 미국은 이후 신규 환자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으나 9월 7일 2만4천56명으로 약 석 달 만에 최저점을 찍은 이후 다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YT는 이번 재확산은 진원지가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일리노이·로드아일랜드주처럼 2차 확산을 겪는 곳이 있는가 하면 몬태나·사우스다코타주 같은 곳에서는 1차 확산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3개 주에서 지난 1주일 새 7일간의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날 기준 6개 주가 1주일간의 신규 코로나19 사망자 수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거나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3∼4월 뉴욕·뉴저지주 등 북동부를 중심으로 확산했던 미국의 코로나19는 6∼7월에는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주 등 남부의 선벨트를 거점으로 삼았다.

이번에는 중서부와 서부가 집중 발병지역으로 떠오르며 인구당 신규 환자 수가 가장 많은 10개 카운티가 이들 지역에 모두 몰려 있다.

문제는 앞으로 가을·겨울철이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란 점이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곧 미국에서 하루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덤스 단장은 이날 "이번 주에 아마도 미국에서 하루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환자 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입원 환자 수가 국토의 75%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관리들은 몇 주 뒤면 사망자 수도 역시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덤스 단장은 다만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나 스테로이드의 사용, 더 나은 환자 관리 등으로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이 약 85%나 낮아졌다는 점은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또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이날 내놓은 예측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11월, 12월에 더 악화한 뒤 내년 1월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마스크 의무화를 제안했다.

파우치 소장은 "모든 사람이 뜻을 모아 예컨대 `우리는 그것(마스크)을 의무화할 것이다. 그냥 한번 해보자`(고 할 수 있다)"며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그것을 하도록 하는 것은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를 의무화할 경우 `그럼 마스크 착용을 단속해야 하고 그것이 더 많은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불평을 자신이 살 수 있다면서도 "만약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쓰면 우리가 아마도 그걸 의무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gruzam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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