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정의선 회장 사재 출연하라"

입력 2020-10-27 15:44   수정 2020-10-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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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과거 경영에 책임 전가 행위"
한국GM·르노삼성도 임단협 난항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 지부가 26일 열린 임시 대의원회의에서 쟁의대책을 논의한 끝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노위가 통상 일주일가량 걸리는 조정 회의를 끝에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기아차 노사는 지금까지 9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의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과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60세에서 65세로 정년 연장,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등을 요구 중에 있다.

22일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9차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이 8차 교섭과 동일한 제시안을 내놓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 "충당금, 과거 경영에 책임 전가 행위…사재 출연하라"
이 밖에도 기아차 노조는 3분기 품질비용 충당금에 관해 비판하며 27일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타 엔진 결함에 따른 품질비용 1조 2,600억 원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3분기 영업이익이 1,952억 원에 그친 점을 들고 나선 것.

노조는 이날 "기아차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3분기 1조 3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충당금 반영 결정으로 1,953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라며 "빅 배스(Big Bath, 부실 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는 회계 기법)를 결정한 이사회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라는 입장을 냈다.

또 "정 회장 스스로 진취적인 미래경영과 동반성장의 결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먼저 수소차와 전기차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미래 계획 제시하라" vs "노조 쟁의로 1,700대 생산 손실"
앞서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도 각각 지난달 24일, 이번 달 16일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고, 현재 파업권을 손에 쥐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9차례 본교섭을 벌이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부평 2공장의 미래 운영 계획 등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23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며 사실상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 잔업과 특근 거부에 따라 1,7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의 쟁의 행위로 인한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올해 사업 목표인 손익분기 달성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양측은 오늘(27일) 오후 19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 "노사관계 불안, 코로나19 극복에 부정적…결단 필요"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9일 부산공장 재가동 이후 아직 협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초 노조 집행부 선거가 있어서다. 현 집행부의 임기는 다음 달로 끝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6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산업 평화 촉구`라는 입장문을 내고, "일부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관계 불안이 코로나19 극복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소집단 이기주의보다는 산업 생태계 차원의 산업평화 확보와 위기 극복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미국 등의 회복세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한 양보와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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