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여론조사, 4년 전과 달라…"신뢰도 높아져"

입력 2020-10-30 06:08   수정 2020-10-3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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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대부분 여론조사 기관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는 바람에 최악의 여론조사라는 오명을 쓴 가운데 이번에는 적중할지 관심이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우선 조사기관들이 여론조사 표본을 수정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고졸 이하 백인` 비중을 높였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은 44%였는데, 당시 조사기관이 표본 구성 시 이들 비중을 낮게 잡은 것이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간 괴리를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선거 때 백인의 경우 교육수준에 따른 지지후보 양극화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런 현상이 생겼다는 맹점을 보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층이 감소했다는 점도 차이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후보 모두 대중적 인기도가 낮아 많은 유권자가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동층 비율이 20% 수준에 달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부동층이 늘면서 클린턴 후보의 우위는 선거 직전 거의 사라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로이터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이 7%에 못 미쳐 4년 전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부동층이 적다는 것은 여론조사가 틀릴 확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최근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단위로 바이든 후보는 52%, 트럼프 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얻었다. 바이든 후보가 과반 지지율이어서 부동층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도 바이든 후보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전국 단위 총득표가 아니라 주별 선거인단 확보에서 이겨야 해 전국 단위 바이든 후보 지지율이 당선을 담보하진 못한다.

4년 전보다 주별 여론조사에 더 큰 초점을 맞춘 부분이 세 번째 이유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주의 여론조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로이터의 경우 9월 7일 이후 선거일까지 두 달 가량 6개 경합주에서 36번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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