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외환 관리체계 개선…"환율 변동 적극 대응"

입력 2020-10-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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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해외투자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 하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외자산 투자 구성을 다양화 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3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제9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기금 외환 관리체계 개선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경제 상황에 맞춰 운용 통화 종류와 통화별 한도를 조정한다.

예컨대 금융 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미국 달러나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브렉시트나 유럽재정위기로 변동성이 커진 국가에 대한 통화 비중은 축소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개선안은 해외자산의 통화 구성을 조정하는 것으로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기금위 측의 설명이다.

기금위는 “해외투자가 확대되면서 환율 변동이 기금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면서 "투자국의 통화 가치 하락이 (기금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금위는 ‘노후 긴급자금 대부사업 개선방안’도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2년부터 금융권에서 소외된 고령 연금수급자에게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대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망 등의 이유로 대부금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기금에서 대손충당금을 설정해 내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기금위는 이 밖에도 헤지펀드 투자에 있어 구체적인 투자 내역을 기금운용본부가 아닌 위험관리 전문 업체에 제공한 펀드도 투자할 수 있도록 투명성 제약 조건을 일부 완화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기금의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외환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국민의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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