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거래했는데"…외면 당하는 투자자

정경준 기자

입력 2020-11-04 17:22   수정 2020-11-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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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임공방에 사모펀드 피해자 '한숨'
    <앵커>

    투자자들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라임 관련 일부 상품인 무역금융펀드를 제외하고는 현재 환매연기에 따른 손해액이 확정되지 않아 분쟁조정마저 곤란한 상황인데요, 언제 상황이 좋아질 것인지 현재로선 예상조차 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판매사들의 소극적인 태도는 피해자들을 더욱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평생 모은 노후자금 10억여원을 옵티머스 관련 상품에 투자한 70대 노부부.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생지옥입니다.

    [인터뷰] 이모씨 (투자피해자 70대 노부부의 아들)

    "그냥 벽 바라보시면서 눈물만 흘리고 계십니다. 옵티머스 뉴스가 나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시면서 전화를 하시는데 자식된 도리로써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게 정말 죄송하고 이런 사태를 만든, 분명히 책임을 져야하는 기관이 있는데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오늘의 사태가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노부부의 경우 해당 펀드의 판매사가 유동성 지원이란 명목으로 지급한 금액은 투자원금의 50% 수준.

    그러나 이마저도 2022년부터는 법정이자가 붙는 구조인, 대출 형식입니다.

    신속한 분쟁조정이 급선무지만, 금융감독당국의 분쟁조정에서 배상비율 50%미만이 나오면 유동성 지원이란 명목으로 받았던 돈에서 그 차액마저 반환해야 합니다.

    법정 소송으로 간다해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인터뷰] 이모씨 (투자피해자 70대 노부부의 아들)

    "소송은 길면 3~5년까지 소요됩니다. 대부분 연로하신 어른신들이 대다수입니다. 설계 당시부터 국공채에 투자할 계획이 단 하나도 없이 사기를 전제로 설계된 상품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무효입니다.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로 전액 환불돼야 합니다"

    피해 규모가 1조6천억원으로 추산되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서도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정모씨 (라임 투자피해자, 50대중반)

    "직장생활을 30여년 했는데 그렇게 모은돈 4억원이 들어갔습니다. 큰 돈이 들어가서 고통이 심합니다. 지금 한창 돈 들어가야 할 곳이 많은데 노후자금 플러스 생활자금이 꽉 막힌 상황입니다"

    이 피해자는 현재 급한대로 해당 펀드의 판매사로부터, 투자원금이 아닌 투자손실액의 30%를 선지급받은 상황인데 이 역시도 대출형태입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그간 피해구제와 관련해 일언반구도 없었던 해당 펀드 판매사가 금융감독당국이 징계할 조짐을 보이자 이를 피하기 위해 급조됐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정모씨 (라임 투자피해자, 50대중반)

    "금감원의 감경해주겠다는 규정을 만든 이후인 5월과 금감원의 징계여부를 앞둔 사이에 투자피해자들과 상의없이 (내놨습니다)"

    `불완전판매냐 사기냐`를 떠나 한평생 믿고 거래한 판매사에 두 번당한 투자자들.

    피해자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신속하게 피해구제를 받는 것이지만 감독당국과 판매사 등의 책임회피와 더불어 정치권의 태도는 제2의, 제3의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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