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확진자 1천만명 넘어…"팬데믹 최악으로 가는 중"

입력 2020-11-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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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며 9일(현지시간) 누적 감염자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천1만8천278명, 누적 사망자 수를 23만7천742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나온 뒤 294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1천만명을 넘어선 것.
특히 900만명을 돌파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또 다시 100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면서 최단 기간에 100만명의 감염자가 늘어나는 기록도 세웠다.
1천만명은 미국 전체 인구 3억2천820만명(미 인구조사국 기준)의 3%에 해당하는 것으로, 미국인 100명 중 3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다는 얘기다.
또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수는 전 세계 누적 확진자(5천71만5천여명), 사망자(125만9천여명)의 19.8%, 18.9%에 각각 해당한다. 미국은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그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국가다.
보건 전문가들은 아직 최악의 사태는 닥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더 활발히 확산하는 겨울철의 진입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응급의료 외과의사 메건 래니 박사는 "미국이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악 속으로 향하고 있다"며 "그것은 마치 불에 휘발유를 붓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버드대 의학대학원의 로셸 월렌스키 교수는 이미 사망자 수가 높지만 앞으로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렌스키 교수는 "사망자 수도 높다. 사실 이는 2∼3주 전의 감염자 수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때는 (신규) 환자 수가 6만∼7만명 범위일 때였다. 그러니 앞으로 몇 주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코로나19 억제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새 행정부 출범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코로나19 자문단을 임명했다. 자문단은 바이든 당선인의 임기 시작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억제조치를 시행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암흑의 겨울에 직면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과 이웃을 위해 이 일을 해달라"며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다. 나라를 하나로 끌고 가는 것을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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