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5억집' 역풍 맞은 김현미…국토부 "사과계획 없다"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1-11 17:25   수정 2020-11-11 17:26

    # 발언만 하면 `뭇매`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발언만 하면 뭇매`로 잡았습니다.

    <앵커>

    발언만 하면 뭇매를 맞는다.

    요즘 정부에 이런 분들 많이 계시던데, 오늘은 누구 얘기입니까?

    <기자>

    바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야기입니다.

    앵커는 일산 집값, 얼마나 될 거 같습니까.

    <앵커>

    한동안 일산 집값 잘 안오른다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또 9억 이하에서 가격 상승이 가파르다고 하니까,

    전보다는 좀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 일산 집값과 관련해서

    김현미 장관이 한 발언이 논란이 돼서 제가 키워드를 이렇게 잡아 봤는데요.

    어제(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열렸죠.

    여기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디딤돌 대출이 된다,

    5억원 이하 아파트가 있냐"고 김현미 장관에게 물었습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집값이 너무 뛰었기 때문에 디딤돌 대출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 취지였는데요.

    그러자 김현미 장관이 한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저희 집(일산 덕이동)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습니다."

    <앵커>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면,

    김현미 장관의 집이 5억 이하다, 뭐 이런 의미겠네요.

    <기자>

    우선 디딤돌 대출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디딤돌 대출은 무주택자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주택도시기금으로,

    5억원 이하 주택을 기준으로 최대 2억 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애초에 김 장관이 집을 산 2014년에 5억원을 넘었고요.

    최근 호가와 실거래가 모두 디딤돌 대출 기준인 5억원을 훌쩍 넘습니다.

    상황을 전혀 모르는 듯한 김 장관의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 발언에

    해당 아파트의 주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아파트 주민연합회가 낸 규탄성명입니다.



    <앵커>

    제목이 "그렇게 싼데, 일산은 왜 조정지역 입니까"라고 돼 있네요.

    언제부터 5억이 싼 집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기자>

    정부는 집값 상승률 등을 고려해 조정대상지역을 선정하는데요.

    경기도에서는 파주, 김포를 제외하고는 모두 규제지역에 포함됩니다.

    김현미 장관의 말대로 집값이 싸다면 규제지역이 될 이유가 없고,

    집값이 많이 뛰어서 규제지역에 포함됐다면 김 장관의 발언은 오류를 범한 것이죠.



    주민들의 분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일단 김현미 장관의 지역구는 경기 고양시입니다.

    자신의 지역구, 또 본인 집의 정확한 시세도 모른 채 부정확한 가격을 언급했다는 것이 문제였고요.

    또 그런 부정확한 발언이 해당 아파트가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이죠,

    주민들은 국토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25일 이 아파트의 176㎡의 매매 실거래가가 5억 7,900만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 정도면 50평이 넘는 것 아닙니까?

    김 장관 상당히 넓은 데 사나 보군요.

    어쨌거나 요즘 다들 집값에 예민한 시기니,

    지역 시세를 잘못 말하면 화내는 주민들이 나온다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했을 텐데요.

    <기자>

    사실 김현미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 장관은 1월 지역 주민과 함께한 신년회에서,

    "그동안 동네(일산) 물 많이 나빠졌네"라고 말했는데요.

    일부 참가자가 "고양시가 망쳐졌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항의하자,

    이렇게 말하면서 비꼰 겁니다.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되자 김 장관은 "수양이 충분하지 못했다"며 문자로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같은 동네 이웃들하고 갈등이 생긴 꼴이데,

    김현미 장관, 이번에도 사과할까요.

    <기자>

    사실 하이파크 입주민들은 이 발언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번에도 사과를 할지, 저도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국토부에 문의를 해보니,

    국토부는 "아직까지 전혀 그럴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68%에 달한다는 설문조사가 있었습니다.

    23번에 걸친 대책에도, 집값 폭등, 풍선 효과, 전세 대란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죠.

    국민들의 불만과 또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수장의 오락가락한 발언까지 더해지면 혼란만 더 가중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네. 김현미 장관, 또 다시 뭇매를 맞을 일이 없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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