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 한달 앞…나영이 가족 결국 이사간다

입력 2020-11-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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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흉악범 조두순으로부터 끔찍한 피해를 당했던 `나영이(가명)` 가족이 결국 안산을 떠난다.
조두순 출소를 불과 한 달 앞두고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는 나영이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두순 피해자 가족이 최근 다른 지역의 전셋집을 찾아 가계약을 맺었다.
이들 가족은 피해자가 도망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사건 이후에도 안산에 머물러왔으나, 나영이의 심리적 고통과 이웃주민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으로 집을 옮기기 어려웠던 이들 가족이 이사를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모금 운동의 도움이 컸다.
지난 9월부터 모금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에는 지금까지 2억5000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다.
협회는 이달 말까지 모금운동을 마무리한 뒤 12월 1일 성금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피해자 아버지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2억 원 넘는 돈이 성금으로 들어왔는데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시지 않았다면 이사를 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2008년 12월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은 오는 12월 13일 출소한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조두순 주거 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늘리고 방범초소를 설치, 관할 경찰서에서 24시간 밀착감시를 하기로 했다.
조두순 출소 (사진=SBS 방송화면)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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