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고경표, 꾹 눌러 담아 더욱 와 닿은 오열 ‘강렬’

입력 2020-11-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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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고경표가 감정을 꾹 눌러 담은 오열 연기를 펼쳤다.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했지만 벼랑 끝으로 내몰린 남자. 세상에서 스스로 자신을 지운 채 복수를 꿈꾸는 이 남자에게 또 한 번 위기가 닥쳤다. 그는 이 위기를 정면돌파하고 사랑하는 여자,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 남자 주인공 고경표(이정환 역) 이야기다.

지난 12일 방송된 ‘사생활’ 12회에서 이정환은 오랫동안 믿고 따랐던, 하지만 지금은 자신을 벼랑 끝으로 내몬 김실장(김민상 분)을 찾아갔다. 여기서 이정환과 김실장의 과거가 공개됐다. 보육원 시절 누구보다 힘들게 살아내던 이정환에게 손을 내민 사람이 김실장이었다. 그런 김실장을 믿고 이정환은 GK의 그림자가 되어, 최선을 다해 버티고 살아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정환을 사지로 몰아넣은 인물이 김실장이었다. 이정환은 김실장에게 “절 죽이라고 지시한 게 실장님이에요?”라고 물었다. 그리고 김실장의 답을 들은 후 이정환은 “알겠습니다. 몸 건강하게 잘 계세요. 아저씨”라고 말한 뒤돌아섰다. 돌아서는 그의 눈에는 배신감, 복수심, 슬픔 등 복잡하고 아픈 감정이 얼룩진 눈물이 가득했다.

이후 이정환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행복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차주은(서현 분)의 누명을 벗겼고, 자신의 존재 때문에 차주은이 경찰 김명현(이학주 분)에게 추궁 당하자 스스로 김명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정환이 위험을 무릅쓰고 김명현 앞에 나타난 것.

이후에도 이정환은 차주은을 지키기 위해, 차주은과 행복을 위해 킹 메이커로서 움직일 것을 다짐했다. 김재욱(김영민 분)의 반대편에 서서, 그를 끌어내리고 자신이 킹 메이커가 되어야만 자신의 신원을 회복할 수 있고 그래야만 차주은과 함께 꿈꿨던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환은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울 만큼 냉철한 캐릭터다. 그만큼 감정을 폭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배우 입장에서 보면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절규, 오열 등 표면적으로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으면서도 눈빛과 표정 등으로 인물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해,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사생활’ 속 고경표의 저력은 특별하게 와 닿는다.

‘사생활’ 12회 속 고경표는 꾹 눌러 담아서 더욱 처절하게 와 닿는 감정들을 섬세하고 힘 있는 연기로 담아냈다. 김실장과 대화할 때 그의 눈에 맺혔던 눈물, 김실장에게 돌아선 뒤 홀로 숨죽여 흘린 눈물, 사랑하는 차주은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다잡는 표정과 눈빛 등. 고경표는 매 장면 숨 막히는 집중력으로 시청자를 순식간에 몰입하게 했다. 여기에 과거 회상 장면에서 등장한 교복 차림은 깜짝 놀랄 비주얼 매력까지 발산하며 시선을 강탈했다.

‘사생활’이 중반부를 넘어섰다. 스스로를 세상에서 지웠던 이정환은 이제 다시 스스로 발톱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고경표는 이 같은 이정환의 상황을 다채롭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표현할 것이다. 앞으로의 ‘사생활’이, 그 안에서 빛날 배우 고경표의 존재감이 기대된다

한편 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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