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전세가, 집값 밀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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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13 17:37   수정 2020-11-13 17:37

    <앵커>

    강남, 강북 할 것 없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그야말로 폭등 수준입니다.

    매맷값과 전셋값 사이 갭이 1억원도 안 되는 단지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가 전세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결국 치솟는 전셋값이 다시 집값을 밀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목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억원대에 머물렀던 전셋값이 5억7천만원으로 2억원 넘게 급등했습니다.

    같은 평형의 매매 물건과 가격 차이는 고작 2천만원에 불과합니다.

    인근에 위치한 또다른 아파트도 최근 두달여만에 전세 시세가 2억원 이상 오르며, 역시 매맷값과의 갭은 1억원 이하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송주호 / 서울 목동 지역 공인중개사

    "지금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고, 간간이 나와도 기존보다 1~2억 높여서 나오는 추세입니다. 매맷값과 격차가 많이 줄어드는 상황이고, 그로 인해 갭차이가 적어져서 투자도 보이는 상황입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이 같은 매물 품귀 현상으로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46% 올랐습니다. (KB주간주택시장동향)

    이달 들어 1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인데, 덩달아 보합세를 유지하던 매맷값도 5개월만에 다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집값 향방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전세가율도 4년여만에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과거 고점에 비해서는 낮은 50%대이지만, 통계와 달리 현장에서는 학군·역세권을 중심으로 신규 전세계약의 전세가율은 80~90%에 달합니다.

    여기에 서울 전세난이 수도권으로 번지며 경기도 평균 전세가율은 흔히 `끓는 점`이라 불리는 마지노선, 70%까지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셋값과 매맷값의 차이가 계속 좁혀질 것이라며, 매수심리를 자극해 집값 상승폭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전세 재계약이 많아지면서 시장의 유통매물이 줄어들어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는데요. 내년 당장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전세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방위적 세제 강화와 대출 제한으로 한층 풀이 꺾였던 갭투자가 전셋값 급등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합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전셋값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꼬인 수급을 풀 묘책이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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