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가 가사 단어 하나 바꾸자..원주민 역사 인정" 호주내 찬반 논란

입력 2020-11-15 11:04  


[이미지 : slideplayer website]

최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주지사는 "호주 국가(國歌) 가사 중 단어 하나만 바꾸면 자랑스러운 원주민 역사를 인정하는 국가(國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레지클리언 주지사는 호주 국가 가사 중 "`우리는 젊고 자유롭다`(we are young and free)라는 대목에서 `젊은`(young)을 `하나`(one)로 한 단어만 바꾸면 원주민(Aborigine) 역사를 호주 역사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적어도 아직까지 백호주의가 만연한 호주에서 그것도 백호주의자들의 집성촌격인 NSW주의 리더인 주지사가 백인 정착 이전의 원주민 역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호주 국가(國歌) 가사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NSW주는 물론이고 호주 전국적으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찬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가 가사를 개정해 영국인이 호주에 처음 정착한 1788년 이전에 이미 수 만년에 이르는 원주민의 고유한 역사가 있었음을 공식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주 원주민 대표들과 야당은 베레지클리언 주지사의 제안에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원주민자문위원회(IAC)의 워렌 먼다인 전 의장은 "국가(國歌)는 나라를 통합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수정은 매년 논란이 반복되는 상황을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방 야당인 노동당의 멜란디리 매카시 상원의원은 "원주민과 비원주민 호주인 사이에 화해와 협력을 위한 멋진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제안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연방 연립여당 중 하나인 국민당의 메트 캐너번 상원의원은 "(백인 정착민) 선조들의 이미지를 부당하게 훼손할 수 있다"면서 "현대인의 견해로만 국가와 국민의 문제를 예단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국가 가사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원주민 출신 켄 와이어트 원주민 담당 장관은 베레지클리언 주지사의 제안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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