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들의 올해 순이익이 3분기 만에 1조 원을 넘겼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까지 국내 저축은행 79곳이 거둔 순이익은 1조2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357억 원)보다 846억 원 더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 역시 1조2,2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404억 원)보다 1,148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전입액 증가와 이자이익 증가 등이 꼽혔다.
올 3분기까지 이자 이익은 3,9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늘었고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2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저축은행의 규모도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국내 저축은행 총자산은 85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77조2,000억 원)보다 8조1,000억 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총대출도 8조2,000억 원 증가한 73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업대출(41조1,000억 원)이 법인대출 위주로 3조9,000억 원 가량 늘었고, 가계대출(29조6,000억 원)은 신용대출 위주로 3조5,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저축은행 자산건전성은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올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3.8%로 지난해 말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0.4%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은 4.1%로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늘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3.5%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좋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준 4.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국내 저축은행 업권이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하고 있지만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현재로서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잠재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경기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충당금 추가 적립기준을 마련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는 한편, 저축은행 건전성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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