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화웨이 맹추격 'LG생활건강'…왕이 방한 수혜주?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0-11-24 17:30   수정 2020-11-24 17:30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은 일단 종목을 다루기 앞서 내일 예정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일정부터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습니다.
    왕 부장의 서울 방문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 만입니다.
    <앵커>
    제가 알기론 시진핑 국가주석이나, 왕이 외교부장이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방한 관련주`라고 해서 시장이 시끌시끌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화장품주 같은 경우요.
    올해에도 그런 움직임이 보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보통 이런 이슈들이 있으면 화장품주나 유통주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부 연구원들은 왕이 외교부장이 다녀간다고 해서 화장품주가 오르겠냐며 회의적이지만 시장에선 반응을 하긴 합니다.
    물론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단기간일지라도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이마트 등이 담긴 KRX필수소비재 지수를 확인해보면 지난 5거래일간(11/23 기준) 2% 이상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수로 비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한다면, 아모레퍼시픽만 놓고 보겠습니다.
    물론 지금이 상승장이란 건 감안하고 보시는 게 좋겠지만,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수했거든요.
    주가는 이 기간 6% 넘게 상승했고요.
    <앵커>
    정말 방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겁니까?
    <기자>
    주가 상승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만, 일단 아모레퍼시픽은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입니다.
    한한령과 코로나19여파로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어왔거든요.
    이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또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가장 빨리 반등할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그렇군요. 그럼 지금이라도 매수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제가 앞서 주가 상승에 여러 이유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잖아요.
    앞서 말한 기대감도 있지만, 사실 아모레의 주가가 워낙 많이 빠졌었거든요.
    반면,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올해 꾸준히 올랐고요.
    따라서 경쟁업체와의 `키 맞추기` 전략에 의해 매수세가 좀 들어왔을 거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22% 줄었고, 영업이익은 48%가량 줄었죠.
    특히나 면세점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9%로 산업성장률 -35%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 부분이 업계에서 우려하는 아모레퍼시픽의 현 상황인데요.
    하나금융투자는 면세점성장률 회복이 적어도 -20%대까지는 회복해야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이전까지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종합해보면요.
    화장품주에 대한 기대감은 있는 상황이고, 아모레퍼시픽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 우리 투자자들은 무슨 종목을 좀 주의 깊게 봐야 합니까?
    <기자>
    혹시 이 제품 뭔지 아십니까?
    <앵커>
    음...일단 제가 쓰는 화장품은 아닌데, 저희 어머니 화장대에서 보던 스타일 같기도 하고요.
    용기가 굉장히 고급스러운 걸 보면 값이 꽤 나가겠는데요?
    <기자>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에서 나온 천기단 화현 세트인데요.
    이게 얼마 전 있던 중국 광군제에서 굉장히 많이 팔렸습니다.
    얼마나 많이 팔렸을 것 같나요?
    <앵커>
    글쎄요. 감이 안 오는데요.
    아무래도 대륙의 힘, 중국이니까 한 10만개?정도 팔렸을까요?
    <기자>
    76만개 이상 팔렸습니다.
    너무 큰 숫자라 감이 안 온다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인 티몰 자료를 볼게요.
    전체 카테고리 중 매출 기준으로 화웨이와 애플에 이어 이 제품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보다 200% 증가한 성과고요.
    후 브랜드 전체로 보면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1% 신장한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올라섰습니다.
    <앵커>
    화웨이, 애플에 이어 화장품 세트가 3위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세일을 말도 안되게 많이 했다거나, 이벤트를 과하게 했다거나 한 거 아닙니까?
    일회적인 성과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설명드리기 전에 화장품 산업의 현재 상황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내에선 계속해서 역신장하고 있고요.
    가장 중요한 시장이 중국입니다.
    중국을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향후 생존 여부가 갈릴 정도고요.
    또 코로나19이후로 거의 올 한 해 내내 마스크 쓰고 있잖아요?
    파운데이션이나 립과 같은 색조화장품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들은 매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겠죠.
    기초나 기능성 화장품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질 거고요.
    <앵커>
    그렇죠.
    <기자>
    여기에 화장품업체들을 크게 나눈다면 중저가와 럭셔리 브랜드로 나눌 수 있는데요.
    중저가 업체들은 중국 내에서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이 굉장히 치열합니다.
    거의 현지 브랜드들이 꽉 잡고 있고, 이 중에서도 매년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가 바뀔 정도로 트렌드 변화가 크거든요.
    우리 중저가 브랜드들이 끼어들기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리하자면 중국 시장이 굉장히 중요하고, 럭셔리 브랜드 중에 색조보다는 기초나 기능성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가 긍정적이란 의미고요.
    여기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게 LG생활건강입니다.
    <앵커>
    LG생활건강의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대로만 간다면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일단 중국 현지 시장에서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화장품만 놓고 보면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19년 2%정도인데, 올해는3.2% 내년도에는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요.
    생활용품을 본다면, 프리미엄 선호 확산에 따라 제품 가격은 올라갈 것이고, 위생 용품 판매 또한 늘어나는데 여기에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잖아요.
    비용은 더 줄어드는 거겠죠. 이 부분에서도 수익성 증대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증권사별 목표주가도 좀 짚어주시죠.
    <기자>
    메리츠증권은 180만원, 하나금융투자는 190만원, IBK증권 또한 190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하나 궁금한 게 있습니다.
    연말이라 배당 기대감도 있고,
    저희가 어제 삼성중공업 다루면서 삼성중공우에 대해서도 말씀 나눴잖아요.
    오늘 삼성중공우 개장하자마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던데 LG생활건강우는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삼성중공우 저도 봤습니다.
    주의하셔야 한다고 했는데 개장 직후 바로 상한가를 기록하더라고요.
    LG생활건강은 배당매력이 그리 높은 종목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주당 1만1,000원을 지급했고요. 시가배당률로 따지면 0.8%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우는 이보다 50원 많은 1만1,050원을 지급했는데요.
    어제 삼성중공우의 경우엔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말도 안 되게 비쌌었잖아요?
    LG생활건강우의 경우엔 우선주의 가격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제가 배당주 다룰 때 보통주에 비해 우선주 가격이 메리트 있는 종목들도 증권업계에선 유망하다고 꼽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아모레퍼시픽과 LG전자, LG생활건강 등이 이에 해당되는 종목이라는 점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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