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전셋값 또 올랐다…7년 1개월만 최대폭 상승

입력 2020-12-01 11:20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이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66% 올라 전월(0.4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2013년 10월(0.68%)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4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임차인 보호를 위해 시행된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어 전세 물건이 줄었고, 집주인들이 4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보증금을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감정원은 저금리 유동성 확대와 거주요건 강화, 매물 부족 등을 전셋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달 전셋값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지방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올랐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0.74% 올라 전달(0.56%)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2015년 4월(0.87%)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1.28% 올라 전월(0.68%)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름폭을 확대하며 2008년 10월(1.29%)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경기도는 0.75% 올라 전달(0.67%)보다 상승 폭을 소폭 키웠다.
서울도 0.53% 올라 전달(0.35%)과 비교해 0.1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1월(0.75%)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서울은 이른바 `강남 4구`가 상승을 이끌었다.
서초구(1.13%)와 강남구(1.08%)는 반포·대치동 등 인기 학군 지역 위주로, 송파구(0.98%)는 풍납·장지·마천동 중저가 단지와 잠실동 인기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고, 강동구(0.91%)는 암사·강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동작구(0.67%)는 사당·대방·동작동 역세권 위주로 각각 전셋값 강세가 이어졌다.
인천은 연수·서구 신축 단지와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경기는 용인·고양·남양주시 등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광역시도 모두 주택 전셋값이 전달보다 올랐다.
울산이 1.18%에서 1.50%로 올라 1%대의 상승률을 이어갔고, 대전이 0.86%에서 0.88%로, 부산이 0.36%에서 0.75%로 각각 상승 폭을 키웠다.
대구는 0.35%에서 0.69%로, 광주는 0.14%에서 0.33%로 각각 전셋값이 전달보다 올랐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전달 0.39%에서 지난달 0.58%로 더 올랐다.
세종시는 지난달 전셋값이 4.30%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5.78% 상승 이후 5.69%(9월), 5.48%(10월), 4.30%(11월) 등으로 상승률이 매달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4%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셋값이 38.88% 폭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54% 올라 전달(0.3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7월 0.61%로 정점을 찍은 뒤 8∼10월 0.47%, 0.42%, 0.32%로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줄였다가 지난달 0.54%로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5대 광역시가 10월 0.55%에서 11월 1.01%로 오름폭이 확대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달 19일 5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부산이 0.55%에서 1.28% 상승으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구별로 보면 부산 해운대구가 3.54%, 연제구가 2.09% 상승해 크게 올랐다.
울산도 0.62%에서 1.08%로 상승 폭이 컸다.
대구는 0.75%에서 1.06%로 상승 폭을 키운 가운데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수성구가 2.69% 상승을 기록했다.
대전은 0.81%에서 1.02%로, 광주는 0.09%에서 0.23%로 모두 전달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지방도 0.34%에서 0.58%로 상승률이 높아졌고, 8개도(0.18%→0.29%) 역시 오름폭이 전달보다 커졌다.
세종시는 주택 매맷값 상승률이 0.94%로 전달(1.43%)보다 낮아하면서 5월(0.32%) 이후 6개월 만에 상승률이 1% 아래로 내려갔다.
수도권은 10월 0.30%에서 11월 0.49%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이 0.16%에서 0.17%로 오름폭을 소폭 키우는 데 그쳤으나 인천은 0.21%에서 0.42%로 오름폭이 2배 커졌다.
서울 집값은 중랑구(0.33%), 광진구(0.24%), 성북구(0.24%) 등의 중저가·신축 단지 위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서초구(0.13%), 송파구(0.10%), 강남구(0.08%) 등 강남 3구는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다.
경기는 0.41%에서 0.74%로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에서는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김포시가 4.62%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고, 고양시 덕양구(1.62%)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서울 집값은 신규 분양물량 감소와 전세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나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고, 경기와 인천은 교통개선 및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역세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올라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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