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부터 고시원까지…新 임대주택 어떨까 [전효성의 시크릿 부동산]

전효성 기자

입력 2020-12-10 17:12   수정 2020-12-10 17:12

    비주거 공실 리모델링 다녀오니
    1인용 주거공간으로는 만족도 높아
    공간 활용성 높이는 취지는 긍정적
    전세 대란 진정시키기는 역부족
    전문가 "3~4인용 아파트 부족이 문제…공실 리모델링으로 한계"
    <앵커>

    정부가 얼마전 호텔과 고시원을 리모델링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죠.

    1~2인 가구에 특화된 주거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인데,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지 전효성 기자가 직접 찾아가봤습니다.<인터뷰>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11·19 대책) "공실 상가·오피스·숙박시설 등을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주차장 증설 등 주택건설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저리의 리모델링 자금을 제공하는 등…"

    "호텔과 고시원을 임대주택으로 탈바꿈시킨다."

    정부 발표가 사실인지 직접 가봤습니다.

    먼저 안암동 청년주택(안암생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인 가구에 최적화된 환경"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기자> "이곳은 기존의 관광호텔을 1인용 청년주택으로 리모델링한 곳입니다. 가격은 보증금 100만원, 월세 20~30만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인데요. 다만 관광호텔을 리모델링 하다보니 취사시설을 갖출 수 없는 구조인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1인 가구가 거주하기에 그리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세탁과 취사는 공유 공간에서 해결하면 됩니다.

    특히 인근 오피스텔(보증금 1천만원, 월세 50~60만원)과 비교해 주거비용도 저렴하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권혁탁 / 안암생활 입주자 "요즘에는 집도 얻기 힘들고 서울에 사는 것은 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일단은 서울에서 제 생활을 할 수 있고 삶의 질이 많이 높아진 느낌입니다."

    비주거 공간을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또다른 공간에 가봤습니다.

    <기자>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노량진의 청년주택 앞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은 기존의 고시원을 리모델링한 뒤 LH가 1인용 청년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공사중이라 내부를 부분적으로 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고시원을 리모델링한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 조건.

    서울에서도 교통망이 잘 갖춰진 편인 노량진에 위치해 있습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수요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인터뷰> 박세영 / LH 사회주택업무추진단장 "청년 1인가구를 위한 맞춤형 주택입니다. 청년 1인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세대 내 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청년들은 도심지에 거주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도심지에 낙후됐거나 공실인 비주거시설을 리모델링을 통해서 공급하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비어있는 곳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것 자체는 효율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대학생·청년·사회초년생의 주거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서진형 /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 "호텔이나 오피스 빌딩을 주거용 부동산으로 개조해서 공급하게 되면 주거복지 측면에서 주거 취약 계층에게 주거 안정을 꾀하는 장점이 있고요…"

    문제는 정부가 바라는대로 전세시장 안정을 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공실 리모델링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대부분 1~2인용 소형 주택.

    최근 불거진 전세 대란은 주로 3~4인 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 전세 물량이 부족한 데 그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공실 리모델링이) 매매 가격이나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막기는 어렵습니다. 당장 들어갈 집(아파트)이 없다면 전월세시장은 안정화될 수는 없습니다. (공급까지) 시간이 2~3년 정도는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전월세 가격 상승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1~2인 가구라 하더라도 보다 넓은 아파트에 살고자 하는 수요도 적지 않은 상황.

    <인터뷰> 손정민 / 서울 마포구(1인 가구) "제가 1인 가구이긴 하지만 넓고 편한 아파트에서 살 수 있으면 좋죠, 그러면 너무 좋죠."

    <인터뷰> 최하영 / 서울 강서구(2인 가구) "관리도 주택보다는 잘 되는 것 같고, 안정적인 느낌 때문에 아파트가 좋은 것 같아요."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질좋은 임대주택으로 재활용하겠다는 정책이 헛수고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공급정책도 함께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전효성의 시크릿 부동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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