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480% 폭증?…삼성SDI '이유있는 독주'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0-12-29 17:26   수정 2020-12-29 17:26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배당락일이었죠.
    저희가 계속해서 배당 얘기를 나눌 때마다 빠질 수 없었던 게 삼성그룹 아니었습니까?
    오늘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주 많이 빠졌나요?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각각 0.51%, 2.5% 하락했습니다.
    특히 배당 매력이 있는 금융주들의 주가가 크게 내렸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2.83%, 4.08% 떨어졌고, 삼성증권, 삼성카드도 5.68%, 5.56%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삼성그룹주 중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 있습니다.
    <앵커>
    어딘가요?
    <기자>
    삼성SDI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7.51% 상승한 60만1,000원에 마감했습니다.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거고요.
    오늘 상승분까지 합산하면 두 달 새 36%가량 올랐습니다.
    <앵커>
    누가 이렇게 사는 겁니까?
    <기자>
    외국인 투자자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오늘도 순매수를 해 4거래일 연속 삼성SDI를 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정리해봤는데요.
    외국인 투자자는 두 달 새 6,300억원을 순매수해 보유 비중을 2% 가까이 늘렸습니다.
    기관투자자도 153억원가량을 순매수했고요.
    반면, 개인은 6,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의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받은 거죠.
    <앵커>
    외국인과 개인의 판단이 정말 엇갈렸군요.
    외국인의 자금이 이렇게 들어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유럽,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국내 배터리 시장, 일명 `K-배터리` 시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면요.
    K-배터리는 크게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라는 3강 구도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9월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 3대 중 1대에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요.
    또 올해 우리나라 배터리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5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삼성SDI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배터리 3사가 다 잘나가고 있군요.
    그렇다면 왜 오늘은 특히 삼성SDI의 상승세가 돋보인 겁니까?
    거의 독주 수준이던데요.
    <기자>
    앞서 말씀하셨듯 오늘 배당락일이잖아요.
    배당 이슈가 끝났으니 투자자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LG화학의 실적 전망도 유망합니다만, 오늘은 삼성SDI가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삼성SDI는 올해 4분기 중대형 배터리 흑자 전환과 더불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4분기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에너지저장장치는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80.5%, 약 15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실적 성장이 엄청나군요.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내년도 전망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박 기자, 향후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내년도에도 굉장히 좋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1조3,200억원으로 올해보다 약 73%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인 공급 사이클에 진입했고요.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 부문은 북미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가 기대됩니다.
    또 삼성SDI는 내년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된 GEN5 배터리를 출시할 계획도 밝혔는데요.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증가하면서도 원가가 절감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증권업계는 내년 삼성SDI가 큰 폭의 외형 성장과 뚜렷한 손익 개선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시장 성장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삼성SDI는 K-배터리 3사 중 가장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었는데요.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삼성SDI는 현재 헝가리 공장에 4개 라인을 가동 중인데 추가로 4개 라인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완공되면 전기차 약 64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 규모를 갖게 되고요.
    또 사상 최대 수준인 8,000억원가량을 올 한 해 연구 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영업 비밀 침해 관련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 삼성SDI가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높아졌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를 58만원에서 69만원으로 올렸습니다.
    유진투자증권도 55만원에서 6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요.
    신한금융투자는 67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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