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디지털 혁신 반드시 필요"

박승완 기자

입력 2021-01-14 11:38  

위기감 롯데, 2021 첫 사장단회의
주제 '재도약을 위한 준비'…한계 인식·절박함 반영

신 회장 "경영지표 부진…우리 잠재력 시장서 외면"
각사 CEO 변화 강조하며 "선두에 제가 설 것"
신동빈 롯데 회장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명확한 미래 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어제(13일) 신 회장 주재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각 사 대표이사, 롯데지주 및 4개 부문 BU(Business Unit) 임원 등 130여 명이 참석해 14시부터 4시간가량 진행됐다.
롯데, 2021 상반기 사장단회의
● 위기감 반영…"본질적 경쟁력·핵심가치 고민"
이번 VCM 주제는 `Rethink-Restart : 재도약을 위한 준비`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다각도에서 심도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현재 방식에 기반한 개선만으로는 혁신의 폭에 한계가 있다는 절박함도 있었다.

지난 성과를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장·단기적으로 균형 잡힌 전략을 도모하는 데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올해 경제전망 및 경영환경 분석, 그룹의 대응 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 CEO역할 재정립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회의 말미에 신 회장은 대표이사들에게 약 30여 분간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신 회장은 먼저 지난해 경영 성과에 대해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며 이는 "우리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올 2분기 이후로 팬데믹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사장단에 "각 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가치는 무엇이냐"고 물으며 "5년 후,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생존 급급한 기업 미래 없어…일부 회사 아직도 권위적"
이날 회의에서 신 회장은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를 예로 들었다.

신 회장은 "나이키는 단지 우수한 제품만이 아니라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의 가치를 전달하며, 다른 회사가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에겐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라며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지속적인 투자와 실행력 제고를 주문하며 "특히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DT(Digital Transformation) 및 R&D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해 차별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룹 내 조직문화에 대한 논의에서는 "지난 2년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라며 "아직도 일부 회사들에는 권위적인 문화가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 회장은 "IMF, 리먼 사태 때도 롯데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롯데의 `위기 극복 DNA`를 강조했다.

그는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해 달라"며 "저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말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롯데, 2021 상반기 사장단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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