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도래했습니다. 오늘은 항공주들의 실적 발표에 앞서 체크 포인트 5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월가에선 항공 수요가 적어도 2분기까지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아직까지는 팬데믹 영향이 계속 심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선데요. 코로나는 10년에 걸친 항공사들의 이익을 모두 앗아갈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그 규모는 350억달러 이상이라는데요. 코웬은 작년 한해를 역사상 가장 최악의 해라고 꼽았습니다. 실제로 작년 항공주들의 주가 흐름을 봐도 S&P500이 16% 오를 동안 대부분 큰 폭의 하방압력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① 수요 회복
미국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공항 이용객수는 3억2400만명으로 2019년 대비 5억명 가량 급감했다. 항공사들은 작년 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휴일을 제외한 예약률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오늘 있었던 발표에서 델타항공은 올해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가 언제 안전한 여행이 가능해질지 여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② 운항규모 변화
여행수요는 대부분 스피릿항공이나 얼리전트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들 주도의 미국내 레저여행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델타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등 대형항공사들이 기대해온 수익성 높은 국가 간 또는 비즈니스 여행은 거의 자취를 감춘 건데요.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이들 대형항공사가 올해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봅니다. 다행인 점은 아메리칸항공 사장은 지난달 “2월까지 운항편수를 작년의 45%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③ 현금고갈
월가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의 현금고갈 상황이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델타항공 CEO는 지난 1일 “오는 봄에는 현금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항공사들은 이미 비용절감을 위해 항공기를 멈춰놨고, 노선을 축소했으며 수 만 명의 직원들을 해고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수요 회복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④ 부채와 대차대조표
아메리칸항공은 미국 항공사들의 부채규모가 지난해 670억달러가 추가되면서 작년 말 17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항공사들이 추가적인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거기에 드는 이자비용이 앞으로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아메리칸항공의 경우 올해 순이자 비용은 작년 대비 37% 증가한 52억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⑤ 연방정부 2차 지원책
최근 항공사들은 연방정부의 지원 패키지를 통해 150억달러 규모의 추가 급여지원을 받았다. 따라서 항공사들은 3월31일까지 현재의 임직원 규모를 유지해야할 의무가 있는데요. 이미 3만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의 경우 직원들을 다시 고용해야 합니다. 다만,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재고용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항공주 실적 체크 포인트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오늘 일단 델타항공의 실적이 발표됐고, 뒤이어 20일에 유나이티드항공, 28일에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설명회를 엽니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순 손실액이 123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2009년 이후 11년만에 첫 연간 기준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부터의 타격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에드 배스티안 델타 CEO는 "우리는 여름까지 여행이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개선이 있을 것이고 이것은 하반기 우리를 흑자로 전환하기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직접 말한 만큼, 앞으로는 긍정적인 모습이 이어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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