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들이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내보내고 1인 자영업자로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총 553만1천명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4년(537만6천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37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5천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1998년 -24만7천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의 수는 9만명 늘었다. 증가 규모로는 2001년 10만2천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늘어나는 현상은 2019년에 이어 2년째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엔 속도가 빨라졌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감소 폭이 11만4천명에서 16만5천명으로 커지는 동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증가 폭은 8만1천명에서 9만명으로 늘었다.
가장 두드러지는 분석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영상 위기를 겪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해고하고 1인 자영업자로 내려앉았을 가능성이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용원을 둔 창업보다는 1인 창업이 더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저임금 인상 등 상황에 맞춰 메뉴를 주문받는 직원을 내보내고 대신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느는 것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없는 자영업자의 고용 상황이 크게 엇갈리는 데 몇 가지 가설이 있지만 명확한 분석을 내놓을 근거가 되는 세부 통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