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증시 활황과 함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변액보험, 하지만 가입자가 늘어난 만큼 해지도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체 이유가 무엇인지, 장슬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가입자를 이끌어낸 변액보험, 하지만 반대로 해지율도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15조7,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늘었지만 전체 변액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는 오히려 줄어든겁니다.
그 만큼 중도 이탈한 가입자들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변액보험은 기본 10년 이상의 장기 상품인 만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더 이상 유지할 능력이 없어 해지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실제로 보험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최후에 해지해 생활자금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가 지급한 해지환급금 역시 약 24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00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인터뷰] 위득환 / 미래에셋생명 변액운용팀장
"고객 입장에서도 중간에 자금이 꼭 필요한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자금을 여기(변액보험)에서 마련하겠다는 니즈로 빼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식에 직접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해지율 증가에 영향을 줬습니다.
증시 활황으로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원금 회복이 빨라지자, 이를 중도에 해지해 그 돈을 융통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최근 직접 나서 변액보험 해지를 만류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박 회장은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부자가 되려면 성격이 급하면 안 된다"며 "투자형 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투자 비중이 너무 적다"며 분산 투자를 통한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변액보험의 특성상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입자 스스로 변경할 수 있는 만큼, 수익률이 낮다면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형과 채권형의 비율을 변경하며 장기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방안도 고려할 만 하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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