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0조' 쿠팡의 비밀…김범석, 주당 29배 '슈퍼 주식'

입력 2021-02-13 16:54   수정 2021-02-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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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김범석, 연봉 158억원
1주당 29표 차등의결권 보유
한국선 불가한 경영권 방어장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접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의 경영 상황이 공개됐다.
쿠팡은 현지시간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팡이 제출한 S-1 신고서에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쿠팡의 매출과 가입자 수 등 적자 속에서 성장해온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119억7천만 달러로 우리 돈 약 13조 2,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의 7조1천여억 원보다 약 91%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적자 규모는 4억7,490만 달러(약 5,257억 원)로, 2019년 7,205억 원보다 약 1,500억 원 정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안전감시단을 파견하고 방연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등 비용이 늘었음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숫자로 평가된다.
지난해 쿠팡을 이용한 이용자 수는 1,480만명으로 전년보다 25.9% 늘었다.
이용자 1명 당 순매출도 2019년 4분기 약 161달러(약 17만8천원)에서 256달러(약 28만 3천원)로 59.0% 증가했다.
이러한 매출 증가를 이끈 수익원은 쿠팡의 유료회원제인 `로켓와우`로 해당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활성 고객의 32%를 차지했다.
쿠팡은 수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누적적자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위해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쿠팡 임원들의 지난해 보수도 공개됏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연봉 88만6천여 달러(약 9억8천여만 원)와 주식 형태 상여금(스톡 어워드) 등 총 1,434만 1,229달러, 한화 158억원 상당의 보상을 받았다.
투안 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2천744만달러 어치의 스톡옵션 등 총 2천764만달러(약300억원)을 받았다.
쿠팡은 김 의장에게 1주당 29표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주(클래스 B 보통주)를 부여했다. 다만 김 의장이 클래스 B 주식으로 회사 의결권 중 어느 정도를 확보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주나 경영자 등이 보유한 주식에 일반 주식보다 많은 의결권을 부여해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뒷받침하려는 제도다.
한편 쿠팡은 신고서에서 "미 증시 상장이라는 중요한 단계를 축하하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객을 위해 헌신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로 일선 직원과 비 관리직 직원에게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또 "자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만명 가까이 직고용하는 등 한국 국민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5만명을 신규 고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상장 시점은 3월경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소 30조 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리바바 이후 최대 기업공개로 평가하고, 쿠팡의 시장 가치를 약 3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규모로 예측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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