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한국 되고, 지면 북한 된다…한국역사는 희망"

입력 2021-03-20 06:33   수정 2021-03-2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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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우리가 이기면 한국이 되고, 지면 북한이 된다. 미얀마 시민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입니다. 민주화에 성공한 한국의 역사가 저희에겐 희망이에요."

한국에 거주하는 20∼30대 미얀마 노동자와 유학생들이 만든 `재한 미얀마 청년모임`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자국의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1인시위를 벌인다. 광화문 광장 등 시내 곳곳에서도 팻말을 들고, 주말에는 희생자 추모행사에도 참석한다.

미얀마는 2015년 53년에 걸친 군부 지배를 종식하고 문민정부가 들어섰으나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이 다시 군부로 넘어갔다.

민주화를 먼저 쟁취한 한국이 이들에게는 희망의 상징이다. 한국의 6월 민주항쟁 1년 뒤인 1988년 8월 8일 당시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이른바 `8888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약 3천명이 숨졌고 군부독재는 종식되지 않았다.

2015년 한국에 온 회사원 수타진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때의 실패로 30년 가까이 발전하지 못했지만 한국은 성공해 오늘의 한국이 됐다"며 "촛불집회처럼 한국인들이 굳은 의지로 이끌어온 민주화의 역사가 우리에겐 큰 힘이 된다. `우리도 꼭 한국처럼 되고 말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또 "자기 일이 아닌데도 도와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더 큰 관심이 생기도록 널리 알려 주신다면 더 많은 피를 흘리기 전에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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